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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시청각 장애아동 방문 촉각치료 교육 실시

2020.07.28

여러분은 비오는 날 처마 밑에서 눈을 감고 손을 내밀어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비가 내리는 것은 똑같고 다만 눈을 감고 떴을 뿐인데 왜 우리는 눈을 감은 채 맞은 비를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눈을 감으면 촉각이 평소보다 예민하게 반응하여 우리가 촉각에 더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촉각은 앞을 볼 수 없는 시청각 장애인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는 중증 시청각장애아동들의 인지발달과 감각발달을 위한 방문 촉각치료 교육을 7월부터 9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습니다.

촉각치료 교육을 받고 있는 준형이(가명)의 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의 촉각치료 교육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청각 장애아동들이 외부 활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최영미 촉각치료 강사가 직접 시청각 장애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촉각치료는 감각장애를 가진 시청각 장애아동의 인지발달에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국내에는 시청각 장애아동을 위한 전문적인 촉각치료 기관이 없어 언어치료나 감각통합치료*만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는 시청각 장애아동을 위한 촉각치료 교육사업을 확장하여 향후에는 촉각치료사 양성과정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 감각통합치료: 걷기, 학습하기 등 커다란 과제의 직접적인 수행이 아니라 그에 필요한 여러 감각(시각, 청각, 촉각, 미각, 전정감각, 고유 수용성 감각 등)을 느끼고 통합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
 
현재 3회까지 진행된 촉각치료 교육에 참여하는 시청각 장애아동은 총 5명입니다. 올해 여섯 살이 된 준형이(가명)은 차지증후군(CHARGE syndrome)*을 진단받았습니다. 준형이의 촉각치료는 소근육과 대근육 향상, 집중력 향상, 표현력 향상, 뇌와 손의 자극을 통한 근력향상 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수업에서 준형이는 묵을 힘껏 으깨고 그 위에 올려준 생크림을 묵과 조심스레 뭉쳐보는 등 처음 느껴보는 촉감에 긴장한 듯 했지만 곧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또 다른 수업일에 준형이는 찐득하게 붙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밀가루 반죽에 놀라기도 했는데요. 준형이는 헬렌켈러센터의 촉각치료 교육을 통해 매번 새로운 질감과 촉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묵으로 촉각치료 교육을 받고 있는 준형(가명)

* 차지증후군(CHARGE syndrome): 이 질환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의 첫 글자를 딴 증후군. 안조직결손과 뇌신경 이상-안구 결함(C), 심장결함(H), 후비공 폐쇄(A), 성장 및 발달지연(R), 비뇨생식기이상(G), 귀 모양 이상과 난청(E)을 의미. 외에도 특징적인 얼굴 모양, 비대칭 얼굴 신경 마비, 입술 갈림증 혹은 입천장 갈림증, 식도 폐쇄증 등의 여러 다른 증상이 나타남

3살 미래(가명)와 진휘(가명)의 촉각치료는 주로 질감을 통해 교감과 안정감 느끼기, 감각 발달 촉진, 힘의 세기 조절 등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준형이처럼 차지증후군을 진단받은 미래는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으로 빛에 대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망막과 시신경이 불완전한 시신경 망막결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양쪽 귀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지만 잘 들리지 않아 촉각이 매우 예민하여 물컹하거나 부드러운 것을 활용한 촉각치료 자체에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틱종류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미래의 특성을 이해한 촉각치료 선생님이 다음 수업 시간에 미래에게 막대기 형태의 소세지를 쥐어주자 무척이나 좋아하며 즐겁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미래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나 감촉을 느끼면서 점점 촉각치료 교육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생크림을 만져보는 미래(가명)

진휘는 첫 촉각치료 교육에서 수업 재료가 담긴 그릇 주위를 한참 맴돌다가 아주 조심스레 다가왔습니다. 생크림에 으깬 묵과 순두부를 조심스레 손으로 만져본 진휘는 엄마와 선생님에게 나눠주며 교감하였습니다. 촉각치료를 하며 신난 진휘가 박수를 쳐 바닥뿐만 아니라 진휘의 얼굴, 머리카락에도 생크림이 튀었지만 행복한 진휘를 보며 진휘의 엄마 역시 행복한 미소만 지었답니다. 또한 진휘는 칼집을 낸 파프리카를 반으로 찢고선 장난감 통에서 파프리카 모형을 가지고 와 찢은 생 파프리카와 번갈아 가며 한동안 바라보기도 하였습니다.

두부와 생크림을 뭉쳐 만져보고 있는 진휘(가명)

시청각 장애아동들에게 촉각 교육이 매우 중요한데
시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촉각 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실시되고 있지 않아 이번 촉각치료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시청각 장애아동들이 수업을 거듭할 수록 즐거워해 너무 기쁩니다.
-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홍유미 팀장

영유아기 시청각 장애아동에게 꾸준한 촉각치료는 더 넓은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청각 장애아동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청각 장애인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시청각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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