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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동행과 감사의 발자취


밀알복지재단 설립 30주년 창립기념식 현장


한 알의 기적, 더 큰 사랑의 시작! 밀알복지재단이 설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사랑과 실천으로 이룩한 지금의 열매들에 한없이 감사하며 밀알복지재단은 30주년 창립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기념식에는 밀알과 함께 이 길을 걸어온 귀한 분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장애인과의 동행을 위해 달려온 밀알의 숭고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더해주었습니다.


비로소 완전한 30년을 맞이한 밀알복지재단,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밀알복지재단에 주어졌던 30년과 주어질 30년, 그리고 그 너머의 벅참과 감동의 순간을 기억하고 약속하고자 합니다.


작은 선교단에서 시작된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한국밀알선교단과 밀알심기운동


오늘날 장애인복지 전문 NGO 기관, 밀알복지재단이 되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1979년, 밀알의 뿌리인 한국밀알선교단이 ‘완전한 장애인복지의 실천’이라는 창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선교단은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며 장애인복지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1991년,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밀알심기운동(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위한 10억 원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모금액의 10%도 채우지 못하며 큰 난항을 겪었지만 민병완 목사와 윤영곤 박사의 기부로 1993년, 기적적으로 밀알복지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내 숨이 끊어지기 전에 우리 아이 목숨을 먼저 거둬가 주세요.”

한 부모의 절규에서 시작된 장애인 복지사업

우리는 종종 장애인 자녀가 있는 부모가 삶의 무게 때문에 자녀와 함께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뉴스를 보곤 합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뉴스들은 장애인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훨씬 아프고 두렵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런 부모의 마음으로 전 생애에 걸쳐 장애인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30년을 달려왔습니다. 마침내 꿈의 복지라 불리던 ‘생애주기별 장애인 복지’의 단계를 촘촘히 세우게 된 밀알은 매일매일 장애인과 꿈만 같던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1. 유아기, 모두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실제 통합보육 현장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의 첫걸음으로 ‘통합보육’을 실천합니다. 통합보육을 통해 유아기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은 함께 공존하며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영유아 장애아동을 위한 ‘장애아동 의료비지원사업’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장애 영유아들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여 장애 악화 예방 및 건강한 성장을 도모합니다.


2. 아동·청소년기, 원 없이 꿈꿀 수 있도록 

1996년, 당시 일간지에 톱기사로 보도된 밀알학교 설립 반대 시위


한 자폐아의 부모가 울부짖으며 말했습니다. “내 숨이 끊어지기 전에 우리 아이 목숨을 먼저 거둬가 주세요.” 학부모의 통곡은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밀알학교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2017년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위해 부모들이 무릎을 꿇었던 모습은 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밀알학교가 설립된 1997년의 모습도 유사했습니다. 공사를 막아서는 모습, ‘우리 동네에 특수학교가 웬 말이냐’ 외치던 주민들의 모습은 지금의 밀알학교를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반대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밀알학교는 현재 많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희망으로, 통합을 이루는 지역사회의 귀한 교육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모들의 눈물로 세워진 밀알학교는 유치부, 초·중·고등부, 전공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친사회적 행동 형성을 교육하고, 폭넓은 직업교육 활동 등을 지원하며 아동·청소년 장애인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아동·청소년들의 순수한 꿈과 미래를 지지합니다. 그래서 밀알학교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동·청소년 장애인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동·청소년에게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보장됩니다. 우리는 장애아동·청소년들의 교육권과 발달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함께하며 그들의 권리를 보호합니다.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날개' 소속 차지우 단원(왼쪽),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 '봄' 출신의 김지우 작가(오른쪽)


3. 성인기, 꿈꾸던 삶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밀알학교 같은 특수학교의 졸업식은 늘 울음바다입니다.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취업의 벽은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성인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시설, 보호작업장, 근로사업장 등을 운영하며 장애인의 자립자활을 도모합니다. 대표적인 장애인근로사업장인 굿윌스토어는 시민들의 중고물품과 기업의 재고 상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곳으로 장애인 근로자들은 기증물품 수거, 분류, 판매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 33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22곳의 굿윌스토어에서 근로하며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근로형태와 최저시급 이상의 월급을 제공하는 굿윌스토어는 복지계의 삼성이라 불리며 장애인 근로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 근로자들의 모습


또한, 밀알복지재단은 문화·예술에 재능을 가진 성인 장애인을 직업 예술인 및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양성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술과 음악 두 분야에서 각각 ‘브릿지온 아르떼’와 ‘브릿지온 앙상블’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전시, 아트상품 제작·판매,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 활동 등을 전개합니다. 특히 브릿지온 아르떼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여 디자인 콜라보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자립을 실현하는 대표 장애인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브릿지온의 자유로운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브릿지온의 다짐처럼 많은 장애인들이 세상에 나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브릿지온 아르떼와 브릿지온 앙상블


4. 장애인 생애주기별 복지의 완성을 위하여

설립 당시만 해도 실현 불가능한 ‘꿈의 복지’라고 여겼던 장애인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밀알복지재단이 바라던 그 원대한 꿈의 마지막 단계는 노인주거복지시설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나이가 들며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노인성 질환과 장애들, 그리고 급속한 고령화로 생겨나는 노인문제를 걱정했고, 2021년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노년을 더욱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인복지주택 ‘생명의빛홈타운’을 개원했습니다. 생명의빛홈타운은 노인들이 겪는 돌봄·주거·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모델로 건립되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최상의 노인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더욱 다양하게, 더욱 멀리까지 

밀알복지재단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장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시각과 청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장애)는 시각장애, 청각장애와는 또 다른 장애유형으로 그에 맞는 지원 혜택을 받아야 하지만 국내에는 별도의 지원 체계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주목하여 ‘헬렌켈러센터’를 개소해 장애인복지법 개정,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피난 가이드라인 제시, 촉수화 교육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부터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지원의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시청각장애인지원법 제정 촉구를 위한 17,775명 서명 전달


밀알복지재단은 해외 이웃들을 위해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4년, 필리핀 바자오족을 대상으로 한 아동교육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 아프리카 케냐에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탄자니아, 네팔, 필리핀, 말라위 등으로 사업장을 넓혀 현재 11개국에서 1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후원자님들이 참여하고 계신 아동결연사업 외에도 학교, 급식 등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교육지원 사업과 에너지가 없는 지역에 태양광랜턴을 배분 및 관리하는 특별사업,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장애인의 자립생활 보장과 차별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특수교육, 장애인 직업훈련 지원, 장애인식 개선 교육, 경사로 및 평행봉 설치 등의 장애인 재활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탄자니아 해외사업장 아동


주신 마음에 더욱 감사하며 

밀알복지재단의 30년은 수많은 후원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양한 후원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의 애정 어린 응원은 밀알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로 함께해 주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밀알의 생기 있는 잎과 줄기가 되었습니다. 관심과 기도로 지켜봐 주신 분들의 따뜻한 위로는 밀알의 햇빛이자 건강한 흙이 되었습니다.

넘칠 듯이 비가 오기도 하고, 부서질 듯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잊을 수 없는 도움으로 올곧게 자란 밀알은 여기저기에 행복을 전달하는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소외된 이웃들이 고통받지 않고 차별 없는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완전한 사회통합을 꿈꾸는 많은 후원자님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내일의 30년과 그 너머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셨던 걸음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걸음도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홍보실 노태수

사진. 밀알복지재단


 처음부터 애타게 수고하셨던 귀한 분들의 헌신의 씨앗이,

이제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을 심어 주셨던 분들의 눈물의 헌신을 기억하면서,

이후에 또 맞이할 30년을 기대해 봅니다.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홍정길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차별과 소외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저함 없이 앞장서겠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진심 어린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밀알복지재단은

더 낮은 자세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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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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