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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해외 난민을 위한 코로나19 집중 지원 후기

2020.06.19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지원된 긴급식량 

밀알복지재단 레바논 사업장은 지난 3월 레바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즉시 난민촌 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방역용품 500여개를 배분하고, 코로나19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빈곤층과 취약계층, 특별히 난민과 장애인의 생계보호를 위해 1,200여 가정에 긴급식량을 지원하였습니다.(2020.06.19. 기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3월 이후 학교 폐쇄조치로 수업이 중단되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난민촌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보호 및 폭력예방을 위한 안내를 진행하여,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동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의 해외 코로나19 지원 마지막 후기는 레바논 현지에서 난민들을 위한 활동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김희진 프로젝트 매니저의 서면인터뷰로 전해드립니다. 밀알복지재단의 활동을 응원하고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현장의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고 자세하게 이해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현재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레바논 정부가 시리아 난민 캠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생필품을 사러 슈퍼마켓을 가는 것도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저임금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난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립되다 보니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Q. 난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요?

당장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레바논 정부에서 보건의료 관련 NGO 외에는 모든 NGO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UN이나 다른 국제기구에서 비누, 손세정제, 휴지 등 기초위생용품과 식수 지원을 진행하고 있지만 식량을 지원하는 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Q. 밀알복지재단 레바논 사업장은 시리아 난민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선 레바논 밀알학교에 다니는 난민 아이들과 그 가족을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이들의 필요를 확인했습니다. 많은 가정이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슈퍼마켓을 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당장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음식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지금까지 1,200여 가정에게 긴급식량을 전달했습니다.




식량지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들


Q. 1,200여 가정의 식량지원을 위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레바논은 작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로 환율이 오르고 현지화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물가가 불안정 하고 식료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생계지원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단가가 계속 상승해 계획했던 수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서 지역 슈퍼마켓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조사하고 저렴한 여러 개의 슈퍼마켓을 선정해 계약했습니다.



Q. 그렇게 구입한 물품들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난민 한 가정은 보통 6-7명이에요. 구체적인 물품의 구성과 수량은 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였고 6-7명이 1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1개의 패키지에 담았습니다. 1개의 패키지는 빵, 잡곡, 차, 설탕, 쌀, 식용유, 스파게티면, 통조림햄, 조미료, 토마토소스, 소금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Q. 물품을 배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배분 할 때 우리 직원들과 난민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마스크와 손장갑을 착용하고 소독을 위한 스프레이와 손세정제를 항상 사용했습니다. 또한 배분 현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혜자들을 1m씩 떨어져서 줄을 서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여성 등 정해진 배분 장소로 올 수 없었던 분들에게는 직접 배달을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문자 메시지로 사전 안내 후 약속된 시간에 수혜자 집 문 앞에 물품을 두면 수혜자가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레바논 시당국의 허가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당국의 허가와 협력이 없이는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고, 배분 장소에서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 정부협조로 거리두기로 줄 서 있는 난민들

Q. 레바논 밀알학교의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레바논 밀알학교는 지난 3월부터 레바논 정부 정책에 따라 휴교를 진행하면서 장기간 학습 부재를 겪을 난민 아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모바일 기반 원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담임교사들이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로 교육용 비디오와 숙제를 발송하면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숙제를 하도록 지도하고 완료한 숙제를 사진으로 찍어 교사들에게 답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장애아동 아이샤*는 고립된 난민촌 생활 속에서도 온라인 수업으로 하루 2-3시간은 즐겁게 보낼 수 있어 매일 선생님의 문자 메세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아이샤는 레바논 밀알학교에 재학 중이며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보조기구를 지원받음



아이샤의 모습(좌) 
/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레바논 밀알학교 학생들(우)

Q. 이번 생계지원 활동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계지원 활동을 하며 오랜만에 만난 레바논 밀알학교 아이들이 자신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친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난민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니 너무 기뻤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레바논 내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지원해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후원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시리아 난민과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업장이 모든 난민들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금도 많은 난민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 합니다. 난민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고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아동,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두가 안심하며 웃을 수 있는 그 순간까지 해외사업장의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 해외 코로나19 긴급구호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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