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다은(가명)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 박선희(가명·50)씨의 어깨를 주물렀다. 학교에서 받은 비타민을 엄마의 손에 불쑥 쥐여주기도 한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다은이가 서툴게 건네는 애정 표현은 아이 셋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박씨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생후 20개월이 돼서야 첫걸음을 뗀 다은이는 2020년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기본적인 단어 외에는 문장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비뼈가 충분히 펴지지 않는 오목가슴 탓에 또래보다 체구가 왜소해 현재 몸무게는 24㎏에 불과하다. 돌출되고 벌어진 치아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씹는 것조차 버거워하지만, 비급여 항목인 치아 교정과 오목가슴 수술은 경제적 부담으로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