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기다리는 것이 삶의 낙인 조수정씨 이야기 2011.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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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를 기다리는 것이 삶의 낙인 조수정씨 이야기 - 위축된 삶에서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드는 밀알콘서트!-
“콘서트를 기다리는 건 요즘 제 삶의 낙이예요.” 지체장애 2급 조수정(41세, 여)씨는 요즘 밀알콘서트를 기다리느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동휠체어가 있어야만 활동이 가능한 조씨는 야외활동이 불안하고 답답할 뿐이다. 특히 저상버스가 아닌 버스를 타야 할 때나, 계단을 내려가야 할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 조씨가 작년 지인의 추천으로 참석했던 밀알콘서트는 달랐다. 장애인들의 이동의 어려움을 배려해 콘서트 3시간 전 집으로 차를 보내줘 콘서트장까지 태워주고, 계단 대신 경사로의 이동을 제안해주었던 것이다. 평소 저상버스가 아닌 버스는 이용할 수 없었던 조씨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게 함께 모인 장애인들과 공감대가 형성돼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일반인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친해져 모처럼 문화활동도 즐기고, 장애인으로 위축된 삶을 살았던 조씨에게 용기와 힘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휠체어이동과 청각,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어 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에 영화나 공연, 콘서트 관람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조씨의 생각을 바꿔놓았던 것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연극, 영화, 콘서트는 많지만 장애인들을 배려한 문화공연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연장까지 찾아가기엔 수많은 계단의 막막함과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한동안 장애인을 찾아가는 콘서트를 시도했었지만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부딪히며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밀알복지재단에서는 장애인들이 콘서트장까지 오도록 도와주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것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들기 위해 지난 7년 밀알콘서트를 개최해왔다. 오늘 5월 2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제8회 밀알콘서트에는 소프라노 김수연, 바리톤 공병우, 오보에 조정현, 장애인오케스트라 온누리사랑쳄버 등 장애인음악가들과 세계정상에 선 연주자들이 출연했다. 이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함께 음악회를 관람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장애인과 통합하여 살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 밀알복지재단 홍보 담당 김미란 (070-8708-1234, 010-9269-6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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