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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원봉사 그리고 행복이다

2014.04.01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원봉사 그리고 행복이다 

 

- 잘나가던 사장직 은퇴하고 자원봉사의 삶을 선택한 한정수(72).

- 4, 4~5시간 동안 자원봉사자 관리를 통해 본인과 타인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가치 전달

개인과 기업의 기증품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굿윌스토어와 같은 사회복지기관에 더 많은 봉사자 필요해

 

고갈되는 것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찾는다면 봉사의 자리로 나와보세요. 인생이 행복해 질 겁니다.”  

 

송파구 마천동,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고, 더불어 장애인의 일자리까지 제공할 수 있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송파점에서 만난 한정수(, 72). 자원봉사자 관리 담당자답게 빛나는 눈으로 봉사에 대한 의미를 소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살아가지만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면 행복해 진다는 한씨. 4년째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활동 근무 중이다.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정수씨가 온 힘을 다해 하고 있는 업무는 자원봉사자 관리업무이다.

 

미래형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 송파점은 지난 20115월 개점하여 기업과 단체, 개인에게 기부받은 재고상품과 재사용물품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서울특별시립 중대형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또한 기증받은 물품을 상품화하는 과정에 장애인을 고용하여 53명의 장애인 근로자에게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이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부물품이나 재사용물품으로 운영되는 굿윌스토어에는 장애인들과 함께 업무를 도울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굿윌스토어로 봉사를 오는 사람은 연간 약 3,000. 2011년부터 한씨가 만난 장애인은 약 만 명 정도이다.

 

새로운 봉사자가 오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후 2시쯤, 지하철에 아빠와 아들 두 명이 탔습니다. 유난히 장난기가 많던 아이들은 지하철을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소리를 지릅니다. 주변 사람들은 아빠를 바라보며 아이들을 통제하라는 눈빛을 보냅니다. 그런데 아빠는 아이들을 통제시키지 않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옆 사람이 아이들을 통제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몇 시간 전 아이들의 엄마가 죽었노라고아이들은 지금 슬픔을 견디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고 본인은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상황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당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이야기이다. 장애인들을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다름을 이해하라고 설명하는 정수씨는 마치 베테랑 사회복지사 같다.

하지만 그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다. 개인사업자를 운영하던 사장으로 부족할 것 없이 회사를 운영해 왔고, 65세에 정년퇴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 그런 그가 아래 직원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65세에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이동한 곳이 바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이었다.

4, 4~5시간 자원봉사자로서 봉사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그의 업무. 그가 은퇴를 하고 자원봉사자의 길로 돌아선 것은 바로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나 그리고 가정의 생계를 지키는 것이 삶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65세부터 죽을 날까지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원봉사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교사의 꿈을 꾸기도 했다던 한씨는 65세부터 시작해 수명이 너무 짧은 일이기에 그만큼 효과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조금의 수입이라도 들어오면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일에 적극 지원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 결과 굿윌스토어의 많은 봉사자들은 한씨를 통해 새로운 가치의 봉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제가 사정이 생겨 일주일만 자리를 비워도 자원봉사자들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제가 봉사자이다 보니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이야기해야 그들의 가슴이 뛰는지 잘 알기 때문이겠죠. 처음에는 누구도 이 기관에서 자원봉사자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굿윌스토어 지점에서 연락이 옵니다. 어떻게 하면 자원봉사자들을 찾고, 관리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실제로 1년에 약 3,000여명의 봉사자가 굿윌스토어를 방문해 상품배치, 정리정돈, 장애인 활동 지원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굿윌스토어에 올 때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집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활용가치가 충분한 기증품을 가지고 오며 쇼핑까지 하고 간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굿윌스토어에 대한 홍보까지 해 주니 단순한 봉사자가 아닌 기증, 구매, 입소문을 내는 홍보까지 도맡아서 하는 굿윌맨이 되는 것이다.

 

한씨는 인생에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은 봉사의 자리로 나와보라고 권유한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나를 위한 선택은 지금 당장은 편할 순 있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자원봉사자 문의 02-6913-9100

빈곤장애인 지원 www.miral.org

밀알복지재단(www.miral.org)은 사랑과 봉사,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1993년 설립되었으며 국내에서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분야의 43개 시설과 4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의 20개국에서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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