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0년째 복지관서 장애인 치과 진료 봉사 펼치는 의사 2023.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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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밀알복지재단 한마음복지관 2층 구강보건실. 푸른색 상의를 입은 중증 자폐성 장애인 이승노(35)씨가 아버지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왔다. 그가 목에 턱받이를 두르고 의자에 기대 눕자, 치과 의사 유준상(49)씨는 “긴장하지 말고 우리 같이 훈련했던 것처럼 ‘아~’ 입 벌려 보세요”라고 했다. 이씨는 양손을 바들바들 떨었지만, 입을 벌린 채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6분간 진료가 진행됐다. 지난 3월부터 복지관에서 치과 진료를 받아온 이씨는 이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수개월에 걸친 유씨와의 ‘적응 훈련’ 덕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