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국경을 모른다 – 케냐 아이들의 성장 기록 2025.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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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밀알복지재단 지역개발사업 아동결연으로 후원자와 인연을 맺은 케냐 키수무 지역 아동 30명.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생이 된 이들은 어느덧 사춘기라는 문턱에 서게 되었습니다.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아이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아이들은 훌쩍 자란 키 만큼이나 여러 복잡한 감정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험 성적,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 친구 관계, 연애에 대한 호기심까지 -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고민은 한국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 케냐 지부에서는 멘토링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장래희망을 적은 티셔츠를 들고 있는 케냐 중고등학생 결연아동들 사춘기를 함께 건너는 멘토링 이야기 멘토링 프로그램은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외부 견학, 진로 계획 및 자기주도 학습법 교육, 정신건강 및 감성지능 교육, 성교육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정서와 관계, 자존감 회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먼저, 키수무 박물관과 임팔라 파크에서 진행된 견학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실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박물관에서 직접 과거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임팔라 파크에 방문한 아이들은 임팔라, 얼룩말, 기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며 생태계와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 멘토들과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 키수무 박물관 견학현장 ![]() 야외활동중인 케냐 중고등학생 결연아동들 감정과 관계를 이해하는 시간 정신건강 교육과 감성지능 교육 시간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연습의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풀어내는 방법, 화가 났을 때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 등을 실습하며 아이들은 자신만의 대처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교육 시간에는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성적 호기심과 또래 압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또래 압력은 친구들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으로, 때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조급함이나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다 연애하는 것 같아 느끼는 조급함이나, 또래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억압했던 경험 등 아이들은 평소 누군가에게 묻기 어려웠던 질문과 이야기들을 던지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 있는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며, 앞으로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갔습니다.
변화를 경험하고, 내일을 그리는 케냐의 청소년들 이 밖에도 아이들은 멘토들로부터 목표 설정 방법과 시간 관리 노하우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계획을 세워보며 어른이 되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막연했던 꿈, 미래의 모습이 조금은 손에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에 와서 첫 시험을 망치고 자신감을 잃었는데, 멘토와 함께 목표를 작은 단계로 나누니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이제 다시 자신 있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이린 - “친구랑 다툴 때마다 금방 화가 났는데, 멘토링에서 감정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이제는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 말론 - “친구들이 다 연애를 하는 것 같아 소외감을 느꼈는데, 건강한 연애 관계의 기준에 대해 배우고 나니 더 이상 조급하지 않아요. 나에게 맞는 건강한 선택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캐롤린 -
프로그램이 끝난 후, 많은 아동들은 스스로가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감정을 다루는 법, 친구와의 갈등을 풀어가는 법, 나를 아끼는 법을 배우며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응원해준 경험은 아이들에게 오래 남을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결연아동들의 든든한 동행자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낯설고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건너줄 동행자가 있다면, 설사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그 동행자가 되어,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 지역 아동을 포함한 모든 결연아동들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으로 지켜봐 주세요!
![]() 멘토와 멘티 글 ㅣ 국제사업실 오지원 편집ㅣ 커뮤니케이션실 조예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