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만나 하나가 되다 –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 2025.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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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된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습니다. ‘일상 속의 장애인’을 주제로 한 이 수필 공모전은 장애 당사자는 물론, 장애와 관련된 경험이 있는 비장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모전입니다.
2015년, 밀알복지재단은 우리 사회가 장애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장애인의 삶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마련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하며 ‘고용 부문’을 신설, 장애인이 일터에서 겪은 경험, 장애인 동료와의 이야기 등을 통해 직장 내 장애인식 개선을 이끌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올해는 ‘아동청소년’ 부문을 새롭게 마련해, 장애와 관련된 경험을 품고 있는 어린 세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일상’, ‘고용’, ‘아동청소년’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을 모집했습니다. 6월 2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 응모 기간 동안, 공모전 개최 이래 최다 작품인 600여 점의 이야기가 접수되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장애인의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선생님 등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장애를 경험한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모집공고 포스터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적은 진솔한 삶의 고백 앞에서, 심사위원들 또한 울고 웃으며 심사에 임했습니다. 2차례의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최종 심사를 거쳐, 심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최종 수상작 43편(부문별: 일상 14편, 고용 11편, 아동청소년 18편)을 선정했습니다.
다름이 모여 우리가 되다 - 제11회 시상식 현장 스케치 시상식은2025년 9월 26일(금) 오후 2시,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의 축사와 환영사로 시상식이 시작되었으며,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앙상블' 소속으로 활동중인 첼리스트 김어령 씨가 아름다운 첼로 연주를 선보여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장을 전달했습니다.
시상식 현장에는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여러 장애 유형을 가진 분들과, 초등학생부터 흰머리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수상자로 참석했습니다. 누군가는 손끝으로 말을 건넸고, 누군가는 눈빛으로, 또 어떤 이는 조금 느리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장은 서로를 축하하는 뜨거운 박수와 따뜻한 공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마다 모습은 달랐지만, ‘다름’을 넘어 우리가 되는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브릿지온 앙상블' 소속 연주자 김어령 첼리스트 단원
주요 수상작 이야기 일상부문 -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깨달음” 정형석 상임대표와 일상부문 수상자들의 단체사진
김현지 -「내 동생의 쓸모」 일상 부문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김현지 씨의 작품에는 희귀난치성 장애로 누워 지내는 것 외에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는 동생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동생과 함께 살아가며 인간의 쓸모가 눈에 보이는 성취나 생산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있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사람의 쓸모는 성취나 생산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상작의 주인공인 장애를 가진 사랑하는 동생과 가족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저만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 일상부문 대상 수상자 김현지-
고용부문 - “장애가 있는, 그래서 더 가까운 교사”
박항승 - 「장애가 있는, 그래서 더 가까운 특수교사입니다」 고용부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박항승 씨는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 수많은 도전 끝에 꿈꾸던 특수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장애를 불편이 아닌 강점으로 삼고, 장애학생들과 더 깊이 소통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덕희 기획관리 이사와 고용부문 대상 수상자 박항승 “장애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도전하면 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저의 절뚝이는 걸음과 펄럭이는 팔이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용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 고용부문 대상 수상자 박항승 - 아동청소년부문 - “글쓰기로 시작된 기적”
박주환 - 「숫자 2의 기적」 아동청소년 부문 대상(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을 받은 박주환 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말을 할 수 없었으나,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된 이야기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길은 가리워진 길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저의 시간을 사랑합니다.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기쁨을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 제 글로 많은 분과 만나고 싶습니다” - 아동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자 박주환 - ![]()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 단체사진 장애가 있을 뿐,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번 수상작들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며 나눈 성장의 순간들, 사회 속에서 마주한 장벽 등 다채로운 경험들을 담아냈습니다. 장애가 있을 뿐, 그 이야기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이 있었습니다. 일터에서의 고민, 가족에 대한 사랑, 꿈을 향한 도전 등은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의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11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 전문은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story.miral.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수상작은 10컷 내외의 짧은 웹툰으로 각색한 ‘밀알툰’과, 셀럽과 성우들이 낭독한 오디오북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도 제작돼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영상으로 보는 오디오북 채널, ‘나만 몰랐던 이야기’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더 많은 분들께 수상작의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오디오북 ‘나만 몰랐던 이야기’ 보러가기 링크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전하겠습니다. 내년에 개최될 제12회 스토리텔링 공모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글ㅣ 커뮤니케이션실 조예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