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그리고 시리아의 눈물 201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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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그리고 시리아의 눈물 거기로 나가는 순간 총을 맞아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국경선을 넘어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목숨을 걸고 도착한 레바논.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곳이라고는 차디찬 텐트뿐이었고, 텐트에서 살기 위해서는 연 600달러의 돈도 내야했다. 식량팩을 받기 위해서는 길거리에서 차디 찬 비를 맞으며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였지만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원래부터 난민으로 태어난 것 같이 느껴진다. 내 과거, 고향, 가족, 미래, 희망... 인간다운 신분. 모든 것이 사라졌다. <긴급구호 중 만난 시리아 난민과의 인터뷰 중에서> 아랍의 봄 집권세력의 부패와 빈부 격차의 심화 속에 청년 실업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한 청년의 죽음에 ‘이대로 안 된다‘며 민중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2010년 말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 시위는 쟈스민 혁명(23년간 독재한 튀니지 벤 알리 정권 반대 시위)과 코사리 혁명(30년간 이집트를 지배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반대 시위)로 이어져 결국 정권 교체에까지 이르게 된다. 혁명의 여파는 알제리, 이란,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그리고 시리아 등의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시리아 내전의 시작 2011년 시리아의 남부 도시 '데라(Derra)'에서 15명의 학생이 모여 튀니지의 쟈스민 혁명 구호를 벽에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학생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를 시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사실 시민들은 시가행진 등 평화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였고, 결국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정부군은 장례식장에 발포해 더 많은 사상자를 냈고, 시위진압부대를 만들어 주거지역을 습격하여 수 십 명의 사상자를 내버렸다. 이러한 사태가 계속되자 '데라'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반정부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리아 내전 공식 인정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정부군에서도 탈영이 빈번해졌고, 내전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더욱 강경하게 진압하는 우를 범하고, 결국 2012년 6월 국제사회에 시리아가 내전상태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시리아 내전은 주변국의 대리전으로 전장의 범위가 확장되었는데, 수니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 세력인 반정부군을 지원하고,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시아파 세력인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며 내전의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시리아의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충돌하면서 난민이 주변국으로 유입되었고 분쟁은 계속되었다. 또한, 이스라엘, 터키 등으로의 폭격과 보복 공격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 일부에서는 시리아 반정부군에 지원을 검토했지만, 반정부군 세력에 알카에다 무장 세력이 유입되고 반군 사이에서도 분열이 계속되자 적극적인 지원도 불가능했다. 시리아 반정부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을 납치하고,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를 사살하는 등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면서 외부에서 개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시리아 난민 오랜 내전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내전과 IS의 위협 등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민간인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고향을 버리고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로 탈출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의 수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리자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나라가 많아졌고, 결국 난민들은 유럽으로 발길을 돌려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독일이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문을 닫아놓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의하면 시리아 국내 난민의 수는 760만 명이며, 국외로 탈출한 난민이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 인구 1,160만 명의 절반 이상이 인도주의 구호가 필요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어느 세력의 편에 서게 되어도 다른 세력의 적이 되고, 또 세력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내전의 한가운데 있기에 늘 목숨에 위협을 받고 있는 그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되고 있다. 글 홍보팀 권태윤 사진 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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