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들의 삶에 다시금 꽃을 피울 수 있도록 201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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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들의 삶에 다시금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국민 2,300만 명 중 절반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나은 생활을 위해 자신의 집을 떠나야만 했으며, 잔혹한 내전으로 인해 20만 명의 사상자와 수십만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400여만 명이 국경을 넘어 인근 중동국가, 유럽 등지로 피난하여 난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단일 분쟁에서 발생한 난민 수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여전히 이 난민들은 증가하고 있다. 시리아 주요 인접국가인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에 수용된 시리아 난민은 400만 명에 육박한다. 시리아와 가장 인접한 레바논으로 피난 온 난민의 수는 약 1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레바논의 인구가 45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숫자의 난민이 유입된 것이다. 이로 인해 레바논의 사회기반시설 및 취업체계의 교란 등의 심각한 문제가 대두되며, 2014년 10월부로 신규 난민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있다. 이 외의 난민들은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의 유럽국가로 목숨을 건 피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시리아 난민 수백 명을 태운 밀항선이 좌초되며 수십 명이 사망하고, 국경을 넘는 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수백 명이 사실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 인접국 및 유럽국가 역시 이들을 수용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수백만의 시리아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연대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재단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실의에 빠져 고통을 겪는 시리아 인들을 위해 레바논 자흘레(Zahle)지역에 사업장을 개설하여 난민 대상 재활복지, 교육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 내 거주 시리아 난민 수는 1,078,338명이나, 등록대기 및 미등록 난민을 포함하면 1,435,84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본 재단의 사업설정지역인 베카(Bekka) 주에는 총 난민의 35%인 373,429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주 사업지역인 자흘레(Zahle)에는 베카지역 난민의 약 45%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지원을 위한 필요예산을 약 134억 달러로 산정했으나, 2015년 10월 10일 기준으로 94억 달러 수준의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시리아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UN 회원국 분담금 및 모금액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밀알복지재단 사업 수혜자 대상 인터뷰 실시 결과, UNHCR 월 지원금이 24달러에서 19달러로 삭감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로 인해 난민들의 생활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레바논 내 난민 중 22%인 약 230,000명이 장애를 (후유장애, 부상, 만성질병 경증 및 중증 포함)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WHO 통계치인 1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재단 사업지역인 자흘레(Zahle) 지역 내 거주 장애인 난민 수는 약 40,000명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장애분야 관련 현지여건 조사 결과, 지역 내 장애분야 활동 NGO는 단 1곳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역 내 장애 난민들에 대한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일반인 대비 더욱 취약한 경제 및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장애 난민의 경우, 생계유지 및 생존권 보장을 위한 추가 지원이 하지만 이에 대한 국제사회 및 레바논 정부차원의 지원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이슬람 문화 특성 상 장애인들은 경제 및 사회활동에 철저하게 배제되어 생존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재단은 이와 같이 열악한 상황에 처한 시리아 난민 장애인들을 주요 사업대상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생존권 보장과 복지 증진을 위해 특수교육프로그램 운영, 장애보조기기, 의료 및 재활치료, 생필품 및 동계물품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60명의 장애 난민아동을 대상으로 각 장애증상에 맞춘 물리치료 및 의료지원과 휠체어, 보행보조기기 및 자세교정기기를 지원하여 장애증상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증장애아동 13명 대상으로 특수교육프로그램(미술, 음악, 체육, 재활치료)을 운영하여 장애아동들의 신체 및 정서적 발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외에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필수 생필품(곡물 등의 식료품, 향신료 등), 필요물품(전화카드) 및 동계물품(난방유, 동계의류)을 지원하여 생존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 외에 아랍 사회 특유의 남성 우월적인 문화로 기인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는 여성부양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지원, 생필품 지원하여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 내 거주 시리아 난민아동 약 520,000명의 아동 중 400,000명 이상의 취학 연령 아동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22%의 아동 90,000명만이 레바논 내 학교에 등록되었으나 학습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학업성취도가 저조한 상황에 처해있다. 레바논 교육 및 고등교육부(The Ministry of Education and Higher Education)가 모든 취학연령대 시리아 난민 아동에게 레바논 공립학교 입학을 표면적으로는 허용하였으나, 교육 관련 제반여건(학교 시설 및 교사 부족) 및 재원이 확보되지 않아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사업 관련 현지여건 자체 조사 결과, 사태 장기화 및 재정 악화로 동 사업지역에서 기존에 활동하던 주요 국제NGO 2곳이 교육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외에 주요 국제기구 및 소수의 중동국가 NGO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열악한 교육환경(천막교실) 및 한시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동 학습역량 향상 및 교육성과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리재단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리아 난민 아동들의 보편적 교육권 및 아동 보호를 위해 초등 및 유아교육프로그램 운영, 영양 및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 및 유아교육 대상자 선발 시 편부모, 장애가정 등의 최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여 총 280명의 아동을 선발하였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시리아 교육부 공식학제와 동일한 내용으로 초등교육프로그램(국어, 영어, 수학, 음악, 미술, 체육)을 운영함으로서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아동급식 및 간식지원을 실시하여 신체적 발달과 학습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아동건강권 보장을 위해 A형 간염 예방접종 및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9월 2일, 터키 휴양지 해변에서 편안히 엎드려 있는 듯한 3살 아일란 쿠르디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쿠르디 가족은 내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 위해 그리스로 가는 작은 배에 올랐다. 승선인원 수를 훨씬 초과한 난민 탑승인원 수로 인해 작은 배는 뒤집혔고, 쿠르디뿐 아니라 엄마와 형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차디찬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쿠르디의 죽음이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시리아 난민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시적인 관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대책마련과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참혹한 내전을 종결짓기 위해선 국제사회뿐 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어떠한 희망도 꿈꿀 수 없는 시리아인들의 삶에 다시금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힘을 보여줄 때이지 않을까? 글 국제협력팀 박동석 사진 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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