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goodwill’,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곳,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탐방기 2016.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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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goodwill’,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곳,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탐방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장애인에 대한 문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장애인의 고용과 복지에 대한 요구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장애인 고용과 복지에 힘쓰고 있는 개점 1주년을 앞둔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을 찾아가 장애인의 사회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착한 기업, 굿윌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인 굿윌(Goodwill)은 1902년 에드가 헬름즈(Edgar J. Helms) 목사에 의해 미국에서 설립되어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시작했다. 굿윌은 기증받은 음식과 의류 등을 실업자에게 제공하고 수백 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해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 후 점차 직업을 가지기 어려운 장애인 고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굿윌은 2014년 기준으로 6조 3,715억원의 매출을 달성,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재판매하는 매장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주방용품, 문구류 및 소형 가전, 가구류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굿윌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3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밀알송파점을 시작으로 밀알도봉점, 밀알전주점 및 밀알구리점까지 총 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6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2014년 12월 말 기준) 그 중 96%가 3급 이상의 중증장애인이고 82%가 국가지정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직원의 급여 및 중증 장애인과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직업재활과 지원고용프로그램으로 쓰이고 있다.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의 무한도전 사실 대부분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소규모인 경우가 많아 단순 임가공 위주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다보니 시장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연스레 수익 구조는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들의 소득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장애인 고용이 확대 재생산되지 못하는 반복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고용업체 중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있으며, 4대 보험에 가입되어있을 정도로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굿윌스토어의 이런 시도는 장애인 고용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해묵은 과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는 모범적 답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2015년 2월 13일(금),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에 지상 2층 총 1,563㎡ 규모로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이 문을 열었다. 그들은 개장 전부터 직원들의 직무교육을 진행하였다.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엔 장애인 직원 6명(중증 장애인 5명 포함)을 포함해 총 14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을 돕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장애인 직원들은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변화의 바람 오픈 초기에는 장애인 직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었고, 비장애인 직원들은 장애인 직원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무 및 생활교육 시스템과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업무에 배치했을 땐 업무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어느 순간 저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리고 장애인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명씩 반장 역할을 맡는데, 아침 모임이 끝나면 반장이 업무를 지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요. 어느 순간부터 전혀 막힘이 없이 진행되는 걸 본 순간 찡한 감동을 받았어요.” 변화는 그 뿐만이 아니다. 장애인 직원들은 굿윌스토어가 아니었다면 하릴없이 집에만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명절날이 되면 직장에 다닌다고 자랑도 할 수 있을 만큼 행복해 한다. 장애인 가족들은 가슴 한편엔 내 아이만 이렇게 좋은 직장을 다녀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굿윌스토어가 확산되길 바라고 있었다. ▲장애인 직원이 쓴 감사카드 ▲성공적인 자립형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룬 밀알구리점 한상욱 점장과 직원들 공존, 따뜻한 미래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하루 평균 150명에서 200명의 이용자들이 찾고 있으며, 주말엔 300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온가족이 함께 봉사하러 오는 가족들도 많다. 평상시 집에서는 잘 하지 않던 정리정돈 등의 생활 습관 등도 배우게 된다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신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100원, 200원 하는 적은 금액의 물품을 사가는 어린이 고객들에게도 영수증을 발급해주어 올바른 경제활동을 체험하게 하게 되고, 기부문화 체험을 통해 나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분이셨어요. 그 분은 아파트 주민들이 이사 갈 때 버려지는 물건들 중 쓸 만하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이 있으면 이사 가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돈을 내고 버리는 것보단 좋은 곳에 기증하는 것이 어떠시냐며 의견을 묻고는 저희들에게 항상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번거우로실텐데도 항상 도움을 주셨던 그 분이 참 기억에 남아요.” ▲많이 샀는데 이렇게 싸다니.. 즐거운 계산대 앞
사람, 함께 사는 세상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특별한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완전 자립형 기업이라는 점이다. 보편적으로 운영을 위해 지차체 및 단체의 후원을 받는데 밀알구리점은 2015년 12월을 기점으로 오직 자체적인 수익을 통해 운영하는 자립형 기업으로 전환되었다. 월 일정 매출을 달성해서 직원의 급여뿐만 아니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충당하고 나아가 밀알구리점의 자매장을 확산시켜 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저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배분에 있어요. 저희는 자체적으로 발생한 수익으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운영이 됩니다. 앞으로의 큰 목적은 자매장을 점차 늘려나가서 장애인뿐 아니라 새터민 및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매장을 통해 지역민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매장에서 물품정리 중 포즈를 취해준 장애인 직원
굿윌스토어를 방문하면 장애인 직원들의 흥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일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며 수줍게 웃는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우리가 바라던 진정한 사회통합의 모습이 아닐까.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란 슬로건은 단순히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행복할 기회와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자립 경영을 꿈꾸며 지역공동체를 통한 사회통합을 꿈꾸는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의 무한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 사진 홍보팀 권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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