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파그라움센터 개관, 희망이라는 이름 2017.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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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파그라움센터 개관, 희망이라는 이름
밀알복지재단 필리핀지부는 8월 28일 월요일, 필리핀 세부에 대지면적 400㎡, 연면적 1285㎡에 지상 3층 규모인 장애인통합복지시설 파그라움센터를 개관하였습니다.
필리핀 세부는 화려한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세부는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빈곤 지역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장애아동의 초등학교 등록율이 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자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코르도바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장애인에 관한 서비스는 아예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곳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교육과 복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집안에 방치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세부에 필리핀지부를 설립하고 장애인그룹홈, 주간보호센터, 재가장애인지원사업, 아동결연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완공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파그라움 센터의 건축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예산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필리핀 지부의 황영희 지부장은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건축비가 없어 공사를 중단하기가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희망’이라는 뜻의 ‘파그라움’센터, 그 이름처럼 말입니다.
준공식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파그라움센터에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과 장애인주간보호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방과후교실, 청소년리더캠프, 부모교육 등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향후에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도 갖춰 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기공부터 완공까지 4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쩌면 완공까지의 오랜 세월은 파그라움 센터가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정받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역 주민들은 처음에는 낯선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세우기 시작한 건물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이제는 마을의 일부로 그리고 자랑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 첫걸음을 뗀 파그라움, 희망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따듯한 응원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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