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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사는 다(多) 문화 세상, 서울글로벌센터 생활지원팀 탐방기

2017.10.12

다 같이 사는 다(多) 문화 세상,
서울글로벌센터 생활지원팀 탐방기
 
 
우리나라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른바 인종적, 언어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신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늘어가고 있고, 이는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반만년 역사의 단일민족’임을 자랑하기도 했던 우리나라도 사실 역사적으로 많이 이민자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예를들어 고려 때에는 ‘오는 자는 거절하지 않는다’는 ‘내자불거(來者不拒)’ 정책을 펼친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씨를 살펴보면, 정선 이씨는 베트남계이고, 충주 매씨와 남양 제갈씨는 중국 성씨, 몽골계인 연안 인씨, 여진계인 청해 이씨, 위구르계인 덕수 장씨, 일본계인 우륵 김씨 등, 오랫동안 이어진 다문화의 역사가 보입니다.
 
현재 서울시 인구 중 약 40만여 명이 다문화 구성원이며, 국내 다문화가정은 매년 늘어나 현재 27만 8천여 가구에 달합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도 2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이 2017년 서울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서울글로벌센터 생활지원팀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외국인종합복지관입니다. 출입국업무에서부터 노무 상담 심지어 까다로운 외국인들의 휴대폰 가입까지 가능한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서울시의 다문화팀으로 시작했다가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수요가 점점 커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울 글로벌센터는 애초 서울의 이점들을 외국인 사절단과 투자자들에게 알려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 시키는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자 생활에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센터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약 20여 명의 직원들이 영어권은 물론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등 10개 국어로 생활 전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약 9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직접방문 또는 전화상담 등을 통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센터는 외국인의 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발전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이 된 다문화 사회 속에서, 구성원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가치들을 창출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합니다.
 
글로벌 센터를 찾는 외국인 중에는 불법 체류 외국 노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임금체불과 고용학대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불법 체류는 분명한 위법행위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을 돕는 이유는 인류애를 기반으로 한 사랑의 실천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온지 17년 된 필리핀 출신의 엘레나입니다. 이곳에서 일한지는 6년 됐어요. 저는 이곳에서 한국어교실을 관리하고, 서로의 오래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상담이 많은 편인데, 가급적이면 법적인 공방보다는 서로간의 화해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한번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꼭 다른 이들에게 쓰겠다며 눈시울을 붉힌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어요. 꽤나 큰 20만원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도 했었죠. 좋은 일은 계속 돌고 도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결국 더 좋은 세상이 될거라 믿어요.”
- 엘레나 여, 41세 필리핀 출신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일한지는 7년이 되었고요. 때론 긴급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출동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외국인 응급환자 같은 경우죠. 통역이 꼭 필요하거든요. 주로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사업주들의 분쟁을 많이 다루는데, 그럴 땐 무엇보다 저는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주어야 해요. 그게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힘들어요. 가끔 상담하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나 몰라라 하는 경우엔 예상치 않게 상처를 받곧 해요. 그렇지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 안소현 여, 33세 베트남 출신
 
서울글로벌센터 생활지원팀의 직원들은 외국인들과 한국사회 사이의 가교역할을 담당합니다. 한국어가 어려운 외국인들에게 모국어로 직접 상담이 가능하고, 한국사회에 이미 적응하며 살아온 그들의 조언은 한국사회 적응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알토란같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몽골대통령은 일정 중 가장 먼저 서울글로벌센터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한 몽골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선 직접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 등 해외 각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등 서울글로벌센터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에게 직접적인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자국민을 위한 길입니다. 나아가 좋은 서비스를 받은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외교관의 역할을 담당해 자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파 할 수 있습니다.
 
서울글로벌센터 생활지원팀은 서울 시민, 다문화 구성원 등 서울시 구성원 모두가 ‘다름’이 아닌 ‘어울림’으로 인식되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에 노력하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창출하는 감동적인 에너지를 서울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및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문화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또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 없이는 다 같이 살아가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고민이라도 좋으니 언제든 놀러 오세요” <서울글로벌센터 센터장>
 
밀알복지재단은 모두가 보편적인 삶의 행복추구권을 누리고, 하나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문화사업 또한 밀알복지재단이 지향하는 장애인, 노인, 아동 그리고 지역사회를 향한 모든 복지사업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서는 제도적 또는 의식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 그리고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와 동등한 혜택이 부여되는 나라가 된다면 구성원 모두 각자의 재능으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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