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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장애인들의 '좋은 일자리(Decent Work)'를 위하여

2018.07.03

네팔 장애인들의 '좋은 일자리(Decent Work)'를 위하여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관광국가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산맥이 만드는 자연 관경의 이면에는 장애인들의 아픔이 숨겨져 있습니다. 산악지형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 탓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외부로의 이동이 어렵고 때문에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든 일입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의 네팔 사업장에서는 KOICA의 시민사회협력 사업으로 ‘네팔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갑작스럽게 장애를 갖게 된 장애인들을 주요 대상자로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 마케팅훈련, 취업연계 및 창업지원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네팔은 카스트제도가 금지되었기는 하나, 아직까지 그 여파로 계급구조의 잔재가 사회에 남아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야하는 장애인들은 쉽게 외부로 나갈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스스로도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편견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의 네팔 사업장에서는 직업재활훈련 뿐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가 가진 편견과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바꾸기 위해 심리상담, 동료상담, 자조모임, 정부 간담회 등의 다각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티카(Tika Pandey)씨는 장애로 인한 합병증으로 1년에 고작 한두 번 응급실에 가는 것이 외출의 전부입니다. 병원을 갈 때도 아내의 등에 업혀 산을 내려와야 했던 티카씨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삶에 힘겨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밀알복지재단의 직업재활사업에 참여하면서 작지만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와 컴퓨터 수업을 수료한 장애인들은 IT기업으로 취업에 성공했고, 제봉수업을 수료한 벌(Bir BK)씨는 작은 수선가게를 차려 수익을 내고 동네 주민들이 와서 쉬어가는 만남의 장소도 마련했습니다.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가족의 짐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밀알복지재단의 직업재활훈련을 통해 이제는 옷을 수선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의 역할을 찾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밀알복지재단 직업재활훈련 수료생, 벌

국제노동기구인 ILO는 1999년에 ‘좋은 일자리(Decent Work)’라는 개념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자유롭고 안전하고 평등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환경 속에서 남녀에게 일답고 생산적인 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에게 이러한 일자리가 충분하지는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밀알복지재단에서는 사회의 편견을 뛰어넘고 ‘좋은 일자리’가 장애인들에게도 동일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어울림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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