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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 세워진 희망학교 1편

2013.07.11

 

한국인들이 꼭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마다가스카르. 오지 체험 TV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 소개된 이후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났음을 실감합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곳, 전세계 생물 20만종 중 75%가 유일하게 자라는 곳, 2천년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계절풍을 타고 도착했다는 곳,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등 마다가스카르의 신비로움에 대한 설명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신비로움이 가득한 나라를 접하는 것이 구호개발사업을 위한 방문단으로서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단면도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430 (2012, World Bank), 전 국민의 50%가 빈곤선 이하인 저소득국, 천연자원을 비롯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 때문에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본 끝도 없이 펼쳐지는 오지 등은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2011년도부터 3차례에 걸쳐 SBS 희망TV에 마다가스카르의 빈곤한 현실이 소개된 이후 아프리카 아동들에게 큰 희망이 될 학교건축 기금이 마련되었고, 수도에서 1,100km 떨어진 오지인 안자베투릉구 지역이 학교를 지을 장소로 선정되었습니다. 안자베투릉구 지역의 미케아족 사람들은 짚을 이용해 만든 움막집의 흙바닥에서 농업, 목축 등의 원시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생 50여명은 수업료로 낸 널빤지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낡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오지에서는 전혀 물자를 구할 수 없기에 건축자재, 교육기자재 등을 수도에서부터 싣고 내려가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27월부터 시작된 학교건축은 약 9개월에 걸쳐 이루어졌고 지난 4월 교실 6, 강당, 식당, 교무실 등을 갖춘 제법 큰 규모의 학교가 완공되었습니다.

 

 
 

이번 마다가스카르 사업장 방문단은 하루에 1끼 식사를 하며, 새벽 5시에 출발하여 밤 11시까지 꼬박 이틀동안 차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하여 안자베투릉구 희망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오지에 도착하니 바오밥나무와 흙먼지, 밤하늘의 은하수가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학교건축을 계기로 안자베투릉구 지역이 겪고 있는 변화는 적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선 조용한 마을에 학교가 건축되면서 주민들이 계속 이사를 해오고 있었고, 당초 50여명이던 학생수도 18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개교식에 맞춰 지역주민 약 2천여명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실제 참석인원은 그보다 적았지만 SBS가 처음 촬영을 시작한 2011년과 비교하여 그동안의 많은 변화는 충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올해 2월에 불어닥친 사이클론의 피해로 인하여 기존에 학교로 사용하던 건물이 무너지게 되었는데 새로운 학교건물을 부족한 이재민들의 대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은 물이 부족한 지역이었는데 그동안 수차례 시도했던 우물시추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626, 마다가스카르 독립기념일에 맞춰 개교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유, 애국, 진보를 상징하는 하얀색, 빨간색, 초록색의 마다가스카르 국기가 나무를 깍아 만든 게양대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고, 새 옷을 거의 입어보기 힘든 학생들은 노란색 교복을 선물로 받아 잔뜩 신이 난 표정이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운동장 한가운데 보자기가 펼쳐졌습니다. 마을 주민분들이 주섬주섬 앞으로 나와 꼬깃꼬낏한 지폐를 보자기에 올려놓고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학교건축 과정에 감동을 받은 주민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낸 것이었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엿볼 수 있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안자베투릉구 희망학교는 앞으로 주느르 교장, 떼떼와 줄리아 교사 등 현지인력에 의해 운영되며, 밀알복지재단은 분기별 1회 방문을 통해 학교운영 및 지역사회 발전에 조력자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모든 아동들은 생존과 발달, 교육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오지 지역의 아동들이라도 이는 예외가 아닙니다.

 

 

안자베투릉구 희망학교가 아동들에게는 발달과 교육의 장소로, 교사들에게는 자기계발을 하고 학생들을 조력하는 장소로,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교류하며 발전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가치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함께 해 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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