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는 봄, 특별한 그림들로 봄의 시작을 알린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3월 1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렸던 <봄, 그리고 봄>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미술작가들의 그림 작품이 전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따사로운 봄볕처럼 따스했던 전시회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미술작가는 총 26명으로, 이들은 모두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발달장애인 미술사업 ‘봄 프로젝트’와 ‘인블라썸’을 통해 미술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봄 프로젝트’는 KB 국민카드의 후원으로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이 미술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있고 ‘인블라썸’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이 전문작가로 활동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전시를 통해 발달장애 미술작가로서의 꿈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 밀알복지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포함한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성연 작가 어머니, 이경애 씨
3월 16일, 토요일에는 밀알복지재단에서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첼로앙상블 ‘날개’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이들의 멋진 공연과 개성 넘치는 그림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나서 발달장애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작품과 더불어 멋진 공연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고 편견 없이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소통창구가 되었습니다." -전시회 관람객
이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중요성을 깨닫는 ‘태양광랜턴 조립체험 교실’과 관람객이 손수 쓴 글씨로 벚꽃나무를 완성하는 체험존을 밀알복지재단 경기지부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태양광랜턴 조립체험 교실은 전기가 없어 고통 받고 있는 에너지 빈곤국가의 주민들을 위해 국내 시민들이 직접 만든 태양광랜턴을 해당 국가에 보급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50,000 여개의 랜턴이 보급되었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을 볼 뿐만 아니라 지구촌 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양광랜턴 조립 체험은 단순히 랜턴을 만들고 꾸미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만든 랜턴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전달된다는 것에서 더욱 특별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아이는 랜턴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누군가를 도왔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태양광랜턴 조립 체험 참여자
약 2주간 열렸던 전시회에는 5천 8백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그림 작품을 보고 여러 가지 활동을 체험하는 이들의 입가에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박하게 시작했던 <봄, 그리고 봄> 전시회는 전시장을 가득 메울 정도의 많은 관람객들의 온기로 채워졌습니다. 나눔에 동참해보고자 마음먹고 전시장에 왔지만 오히려 받아가서 미안하다는 관람객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뿌듯하고 뭉클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참여해주신 26명의 작가님, 밀알복지재단 관계자 분들, 미술관 담당 선생님들, 그리고 관람객 분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전시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전시를 통해 나눔이 오히려 곱이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엄혜윤 교육문화팀장
전시회는 마무리 되었지만,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그림 전시회는 계속적으로 지속될 예정입니다. 혹시 이번 전시회에 방문을 못해서 아쉬움이 남으셨다면, 다음의 전시일정을 확인하시고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그림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2019.04.03. ~ 04.29 서번트장애 미술작가 국회 전시회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 3> ▶2019.05 제 3회 ‘인블라썸’ 미술작가 정기전시회 ▶2019.06 제 6회 ‘봄 프로젝트’ 미술작가 정기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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