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의 청각장애인 ODA YP 임서희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에는 ‘국내 최초의 여성 청각장애인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를 꿈꾸는 직원이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지부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고용증진사업 ‘포 프로젝트(4 Project)’사업 담당자 임서희 ODA YP(영프로페셔널)*를 만나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에서 ODA YP로 근무하고 있는 임서희라고 합니다. |
* ODA YP(영프로페셔널) : 청년들에게 기관 및 기업, NGO 단체 등에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코이카(KOICA) 사업
Q. 밀알복지재단 지원 계기는 무엇인가요? |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어 여러 NGO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부분의 답변은 ‘농인은 어렵다’였습니다.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에 꼭 진출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장애당사자로서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사업*을 실무로 경험하고 싶었고 장애전문복지기관인 밀알복지재단에 ODA YP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사업 : 사업계획 및 수행에 있어 장애인을 고려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최근 국제개발협력 기본법 제3조 개정에 따라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
Q. 실제로 밀알복지재단에서 근무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사업을 하는 곳으로, 장애와 다름에 대한 이해가 잘 전제되어있는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에 동료들이 농인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공평한 권리를 누리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라는 점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 필담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임서희 ODA YP와 해외사업부 직원들
Q. 현재 맡은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 필리핀 마닐라지부 CPP사업*에서 4Project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4Project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고용주)을 위한 인식개선교육콘텐츠 개발,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개발, 장애인식개선행사 콘텐츠 개발,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다각적 지지시스템 개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project는 필리핀 현지의 장애인식개선이 목표이며, 현재 필리핀 현지에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 CPP사업 : Civil Society Partnership Program의 약자로 시민사회(NGO)와 정부가 협력하여 시행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
Q. 동료들과 쓰는 언어가 다른데, 동료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 평소 업무요청이나 업무에 대한 피드백은 회사메신저나 메모장 타이핑(Typing)으로 주고받습니다. 회의 시에는 동료가 회의 내용을 타이핑해주면 저도 타이핑으로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과 같은 업무 외 시간에는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어서 대화를 나누며 동료들이 빠짐없이 대화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준답니다. |
(좌) 회의내용을 타이핑해주는 동료 / (우) 타이핑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임서희 ODA YP Q. 언어가 달라 업무를 하거나 동료들과 소통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 농인들에겐 표정이 하나의 언어입니다. 동료들이 간혹 표정이 없으면 어떤 의미인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참석인원이 많은 전체부서원회의나 업무 도중 동료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때 등 모든 상황을 전달받기 힘든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소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
Q. 밀알복지재단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개인발표 당시 수어통역사의 참석이 어려워 제가 수화로 발표하면 해당 내용을 부서 동료가 읽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농인의 모국어는 수어이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음성언어 문법이 청인에게는 어색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맞을 때까지 계속 물어보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청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멘트를 수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
Q. 농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 복지시스템, 사회시스템이 좋아도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는다면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소외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장애인들을 불쌍하고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멈춰주세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르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을 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병리학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봐주세요. |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 해외파견 혹은 해외봉사단 자격으로 현지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장애인전문가”입니다. |
해외사업부에서 근무 중인 임서희 ODA YP의 모습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최초 여성 청각장애인 전문가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임서희 ODA YP를 밀알복지재단이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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