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직원인터뷰]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_케냐 편 2021.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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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외사업장의 프로젝트 매니저 인터뷰를 통해 국제개발협력 현장 활동가의 삶을 알아보는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마지막 시간입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케냐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택수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에서 해외 취약계층의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의 장택수입니다. 장택수 프로젝트 매니저의 활동 모습 Q. 국제개발협력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파견직 지원 이유가 궁금합니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엄마처럼 빨래하는 사람'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나요? 나이로비에서 만난 아이들은 대부분 이처럼 대답하였습니다. 눈을 떴을 때부터 느껴야 했던 배고픔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빼앗아 간 것만 같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국제개발협력의 현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파견직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한 케냐사업장 모습을 상상하니 부품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중요한 ‘시계’가 떠오릅니다. 큰 톱니바퀴, 작은 톱니바퀴 모두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정교한 ‘시계’가 되는 것처럼 케냐 사업장은 모두 한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 배리어프리 운영위원회와 장택수 프로젝트 매니저 케냐에서는 장애를 ‘다름’으로 인정하지 않고 기피하며, 차별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냐는 장애아동을 신에게서 저주받은 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에서는 장애아동과 장애아동보호자를 수치로 여겨 자녀나 가정자체를 버리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차별은 장애아동과 장애아동보호자에게 사회적인 낙인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에 케냐 사업장의 사업은 ‘장애아동 재활 및 특수교육, 장애아동보호자 소득증대 기술 교육, 지역사회 장애인식개선 활동’ 이렇게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아동의 장애 정도에 따라 재활치료 및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증상이 완화된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 및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아동이 거주하는 마을 내 이웃 여성주민들과 협력하여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주 3회 정기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장애아동의 일상생활 및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통해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어머니들은 경제활동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진행한 캠페인 마지막으로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통해 물리적 장벽요소를 제거하고 장애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으로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마을 사람들에게 인지시키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는 집합교육 및 회의를 중단하고 케냐 방역지침을 준수한 형태로 방문을 통해 진행하거나, 유선으로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서 매니저님과 동료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키수무지역은 케냐 내에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으로 배척되고 소외돼, 경제소득이 매우 낮은 극빈층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동네입니다. 우리는 더욱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이 2017년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여성보호자들은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통해 스스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장애아동들의 꾸준한 재활치료와 지역사회 인식개선활동을 통해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서 다른 아동들과 함께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농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아동가정 여성보호자의 모습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키수무 지역 사람들은 더 이상 사업 초기단계처럼 본인의 자녀가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되묻거나, 농업/양계 교육보다 차라리 금전적 지원을 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이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와 노력이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상황에서 매 순간 위기의식을 느끼고 사업장 직원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때때로 내 손으로 직접 직원들과 저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일수록 케냐 사업장 대상자와 지역사회에는 많은 도움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현지 직원의 ‘우리 아니면 지금 이 사람들을 도와줄 곳이 없다.’ 라는 말이 저와 우리 직원들을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장애아동가정 보호자 대상의 공동작업장 농업교육 모습 분명 쉽지 않은 현장이지만, 여기 또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제가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사업장의 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주민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장애아동과 장애아동가정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그 변화가 눈과 손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케냐에서의 생활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면 배리어프리 사업을 통한 딕슨(Dickson)의 변화일 것 같습니다. 지역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울퉁불퉁한 바닥을 부드럽고 평평하게 만들고, 현관에 경사로를 만들어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딕슨은 장애친화적으로 변화된 집안 곳곳을 누군가의 도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신체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보행 보조기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가정에서 항상 앉아서 지내던 딕슨이 본인의 의지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장애아동 딕슨의 모습 Q. 케냐 현지직원 동료들에게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한마디? 분명 케냐도 언젠가는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들의 노고가 그 시기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면서 함께합시다. 감사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