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1992년 UN에서는 물 부족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코로나19 상황 속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케냐 전역에 내려진 휴교령이 지난 1월, 약 1년 만에 해제되면서 아이들이 다시 학교 등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할 여건이 되지 못해 밀알복지재단은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총 6개 학교 내 물탱크를 설치하여 깨끗한 물 공급을 지원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케냐 학교 현장

물탱크 설치작업 모니터링을 위해 케냐 학교를 방문한 날, 아이들은 저 멀리서도 손을 흔들며 밀알복지재단 직원들을 반겼습니다. 케냐 아동결연 사업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먼저 직원들은 매주 유선전화, 매달 설문지 조사를 통해 아이들의 현황을 살폈습니다. 상담 및 설문지 결과를 기반으로 현지 조사를 수행한 결과, 케냐 아동결연 사업장은 빗물 집수정 물탱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탱크를 통해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그 물로 위생과 관련된 손 씻기 교육을 진행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빗물 집수정 물탱크: 지붕이나 지표면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파이프를 통해 저장 공간으로 이동시켜 식수나 생활용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멀리서 손 흔들어주는 케냐 아이들

물탱크 설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인 2개월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의 11개 협력학교 중, 물 공급이 가장 시급하면서도 정부 지원이 미비한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동시에 기존 수질개선 사업과 교실확장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학교를 우선으로 하여 형평성도 더했습니다. 꼼꼼히 시장을 살피고 예산 선정을 한 후, 직원들은 6개 학교를 여러 번 방문하여 물탱크를 설치할 위치 선정, 홈통*설치와 시멘트 작업 및 제반작업 논의, 로고작업 모니터링 등을 진행했습니다.

*홈통: 건축물의 지붕 빗물을 받아 배출시키는 통이나 관

케냐 사업장 학교에 물탱크 설치 완료!

약 2개월간의 공사 끝에, 케냐 키수무 온지코/아와시 지역 내 총 6개 학교에 5,000L 크기의 빗물 집수정 물탱크 설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를 통해 결연아동을 포함한 초등학교 아동 2,559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학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앞으로 너희들이 사용할 물탱크란다.’라고 말했지만, 처음 보는 물탱크에 아이들은 수줍어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케냐 사업장 직원이 컵에 깨끗한 물을 담아 아이에게 건네주자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시던 아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습니다. 주변에서 서성이던 다른 친구들도 몰려들어 깨끗한 물을 마셨고,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밸브를 돌려 물을 트는 방법과 손 씻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금방 물탱크에 적응하여 서로 물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물탱크 설치를 마친 직원 카릴라스(Carilas)에게 물었습니다

Q. 물탱크 설치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작업을 수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물탱크를 설치한 덕분에 아이들은 손을 씻고 마실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오염되지 않은 물을 안전하게 보관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물탱크 설치 작업을 완료하느라 힘들었지만, 좋은 품질의 물탱크를 구하고 설치도 잘 이루어져 정말 뿌듯합니다. 다시 한번 물탱크 설치를 지원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잊지 않고 저 역시 항상 최선을 다하며 일하겠습니다.

- 밀알복지재단 케냐 아동결연 사업장 Project Officer Carilas Osewe

밀알복지재단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교장선생님

Q. 물탱크를 설치한 밀알복지재단 직원들에게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학교에 물탱크가 설치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손 씻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크고 튼튼한 물탱크를 설치해 주신 밀알복지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가 내려도 그것을 담고 정수할 수 있는 물탱크가 절실했는데, 밀알복지재단 덕분에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손 씻기 교육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밀알복지재단 케냐 아동결연 사업장 협력학교 Ayweyo Primary School 교장 Hesbon Kanandi

계속되는 깨끗한 물 공급과 올바른 손 씻기 교육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 케냐 아동결연 사업장은 물탱크에서 나온 깨끗한 물 공급과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설치된 물탱크의 꾸준한 유지보수와 모니터링도 잊지 않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항상 건강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빈곤아동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알복지재단 아동결연 사업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이 아동을 지속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