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안국역 주변 2014.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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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는 장애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직접 서울 이곳저곳을 누비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턱없는 매장, 편견 없이 장애인들을 친절하게 맞아줄 착한 가게, 장애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쉴만한 장소 등을 찾아 지도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문밖을 나서지 못하는 그들에게 안심하고 찾아갈만한 곳들을 미리 지도로 만든다면 그들의 소풍은 조금이나마 즐거워질 수 있을 겁니다. 장애인 토탈케어서비스를 적극 이용하자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고 도착 하는가’가 모든 여행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듯이 장애인들에게도 ‘무엇을 타고 어떻게 이동 하는가’는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비장애인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 장애물이 줄어들수록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좋은 여행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난번 ‘경복궁 편’에서 처음 소개한 ‘장애인 토탈케어서비스’는 서울메트로에서 장애인들이 더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도록 마련한 좋은 서비스이다. 전화나 문자 한 통이면 출발역에서부터 도착역에 내려 역에서 나갈 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목적지에 도착해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된다면 그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좋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이런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니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안국역에서도 ‘장애인 토탈케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닥에 설치된 유도 블럭과 점자 안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6번 출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유명하지만 장애인에겐 너무 어려운 인사동 인사동은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유명한 이 거리는 수많은 매력으로 비장애인들에겐 좋은 곳으로 인식될지 모르겠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그 매력들이 가려질 지도 모르겠다. 먼저 주말에 이곳에 방문한다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이동에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다행히 주말엔 차량이 다니지는 않지만, 그것이 상관이 없을 정도로 거리는 빽빽하기만 하다. 작은 가게들 위주의 상권이 형성된 것도 장애인들에는 반갑지 않다. 작은 가게들 대부분은 휠체어의 진입이 불가능하고 혹시 들어간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줘서 장애인 본인도 마음이 편치 않게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화장실인데 대형 건물이 많지 않아 들어갈 만한 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쌈지길은 인사동에서는 대형건물 중 하나라 희망을 걸만도 하지만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규정에 맞게는 설계되었겠지만 그곳에서 만난 장애인의 말에 따르면 회전이나 진입을 고려하지 않아 불편하고 여자화장실 한켠에 위치하고 있어 남자가 들어가기 곤란하다고 했다. 이왕 규정에 맞게 설치한다면 장애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인사동에서 식사를 해결하려 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모두 텔레비전에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들이니 맛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고 할 만하다. 먼저 ‘정선할매 곤드레밥’은 간장게장 및 한정식을 주 메뉴로 하는 곳인데 턱이 없어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며 좌석으로 휠체어로 식사하기에도 적당하다. ‘최대감네’는 상추 샤브샤브로 유명한 곳인데 역시 턱이 없고 좌석으로 되어 있다. 인사동에서 꼭 한식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안다미로’도 턱이 없어 휠체어로 출입이 가능해 추천할 만하다. 매력 넘치는 감고당길 안국동 사거리에서 정독 도서관을 향해 나 있는 분위기 좋은 돌담길을 감고당길 이라고 한다. 이 길에는 소품을 파는 작은 노점상들과 기타연주, 노래하는 길거리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어 안국역 주변의 멋진 곳들 중에서도 가장 분위기 있는 장소로 꼽을 만하다. 거의 경사가 없으면서도 길이 평평하게 잘 되어 있어서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어려움이 없는 점도 큰 장점이다. 사람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다른 곳들에 비하면 이동이 자유로운 편. 정독도서관으로 가까워질수록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데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래도 기타소리를 들으며 멋진 돌담길을 지나는 기분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기쁨이다. 감고당길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중대형 미술관들이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턱이 낮아 약간의 도움을 받으면 입장할 수 있으며 무료로 1층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은 휠체어로 이동이 불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독도서관 앞의 선재아트센터는 경사로를 이용해 입장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 층을 관람할 수 있다. 새롭게 개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대형 미술관답게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잘 준비되어 있었다. 입장을 비롯해 이동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다른 미술관이 주차가 불가한 것에 비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주차가 가능한 점도 좋았다. 여기 소개한 미술관은 장애인에게 모두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니 꼭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북촌 한옥마을과 계동길 만약 휠체어를 밀어줄 힘센 친구와 함께라면 계동길과 북촌 한옥마을 주변을 산책하는 건 어떨까? 이곳은 다른 곳보다 사람이 비교적 적고 덜 상업화 된 곳이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다만 경사진 길이 몇 군데 있어 휠체어를 밀어줄 사람이 있는 경우에만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동 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향하여 중앙고등학교에 올랐다가 다시 북촌 한옥마을로 돌아내려오는 코스인데 한두 군데 급한 경사로가 있는 점을 제외하면 꼭 방문해 볼 만한 코스다. 만약 휠체어로 이동이 어렵다면 제동 초등학교 앞 사거리 관광안내센터에서 도움을 받아 인력거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 뒤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해,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것인데 역사적 장소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작은 가게들과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골목길의 풍경은 산책을 하는 내내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늦은 오후라면 더 좋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중앙고등학교 주변의 급격한 경사로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서 걷는 기쁨도 가장 크다. 중앙고등학교는 오후 6시까지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데 역사가 깊은 학교답게 운치 있는 교정을 둘러본다면 경사로를 올라온 보람을 느낄 만하다. 산책이 조금 힘에 부친다면 중앙고등학교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중앙고등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가는 경사로는 오르는 것도 힘이 들지만 내려오는 것도 꽤나 위험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시 돌아와 제동 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그 주변을 둘러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편의점과 유기농 제품 가게, 길에서 바로 사먹을 수 있는 프레즐 가게,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위치하고 있어 먹거리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 이 주변을 고려해보면 좋다. 다만 인도가 조금 좁은 편인데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거의 없는 차도를 이용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겠다. 주차정보 부득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가 고민일 수 있는데 의외로 아주 저렴하게 주차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SK허브 빌딩 주차장은 장애인에게 50% 할인혜택을 줘 시간당 3000원에 이용이 가능하고, 트윈트리타워 주차장은 주말의 경우 종일 5천원에 이용이 가능하며 빌딩의 커피숍이나 식당을 이용할 경우 6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총평 안국역 주변의 인사동과 삼청동 일대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찍한 도로와 볼거리 때문에 산책은 충분히 즐겁고,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이번에 다루지는 못했지만 볼거리 가득한 삼청동 거리까지 가깝다는 점을 더한다면 안국역 주변은 소풍 장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곳 중 하나로 기억해둬야 할 것 같다. 접근성: ★★★★ 편의성: ★★★★ 재미: ★★★★★ 글: 작가 정지영
사진: 홍보팀 장혜영, 작가 정지영 지도: 작가 정지영 (NAVER 지도 사용) 활동: Closer 서포터즈 김찬걸, 김태훈, 유경재, 이선화, 조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