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대학생 기자단] 힘차게 날아오르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10주년 인터뷰 2022.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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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정기연주회 지난 10월,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은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를 만났습니다. ‘날개’는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사회에 고립되지 않도록 소통의 통로를 열어주고자 2012년 창단된 국내 최초 발달장애청소년 첼로 앙상블입니다. 올해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12월 13일에 있을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감독님과 단원들이 열심히 연주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기자단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날개’ 감독님과 단원들을 만나 10주년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날개’ 지수현 단원 Q. 지수현 단원님, ‘날개’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지수현입니다. 저는 10년 동안 ‘날개’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지금은 제10회 정기연주회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현재 연주하는 곡들이 새로운 곡이라 어려워서 연습하는 데 조금 힘들어요. 하지만 쉬운 곡도 있어서 연습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지수현 단원 Q. 어떤 곡을 연주하는 것이 가장 즐겁나요? A. 저는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공연을 잘 못했는데, 이제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첼로도 좋지만, 요리를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그 이유는 그동안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에게 제가 직접 요리를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날개’ 차지우 단원 Q. 차지우 단원님, ‘날개’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날개’에 들어온 지 8년 된 차지우라고 합니다. 10년 동안 ‘날개’ 단원들이 많이 모여서 기뻐요. 기분으로 표현하자면 제가 꿈꿔왔던 길을 걷는 기분이 들어요. 지금 준비하는 정기연주회 연습 과정도 어렵지 않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차지우 단원 Q. ‘날개’의 재밌는 점이나 힘든 점은 무엇이 있나요? A. 재밌는 점은 모든 단원과 같이 연주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힘든 점은 단원 친구들이 가끔 돌발행동을 하거나 박자, 음을 잘 맞추지 못할 때가 힘들어요. A. (차지우 단원의 어머님) 사실 단원들과 함께 박자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엄마들이 옆에서 박자를 맞출 수 있도록 등을 쳐주거나 박자를 같이 따라가면서 도움을 줘요. 아마 연습 현장을 보시면 저희가 숙달된 조교라는 것을 아실 거예요. (웃음) (왼)‘날개’ 연습 현장, (오)함께 연습하고 있는 차지우 단원과 어머니 Q. 그동안 공연도 많이 하시고 상도 많이 타셨을 텐데, 가장 기억나는 공연이 있을까요? A. 모든 공연이 다 재밌었지만, 처음 ‘날개’ 정기연주회에 참여했던 3회차 공연이 가장 기억나요. 그리고 국제 발레 대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직접 연주한 반주에 맞춰 발레리나들이 발레를 했던 공연도 기억에 납니다. 그날 연주가 끝난 뒤 음악극이 있었는데, 제가 주인공으로 발탁 돼서 발레도 체험해봤어요. 가장 재밌었고 기억나는 공연입니다. 밀알 첼로앙상블 ‘날개’ 차지우 단원 Q. 마지막으로 ‘날개’에서 차지우 단원에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A. 저의 개인 지도 선생님에게 가장 감사해요. 항상 마음을 다해서 가르쳐 주시고, 활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음정이나 박자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전부 세세하게 알려주시기 때문이에요. 정말 힘이 됩니다. A. (차지우 단원의 어머님) 10년 동안 지우 포함한 ‘날개’ 단원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기뻐요. 특히 첼로 연주를 하면서 언어적 발달 부분이 많이 호전됐어요. … 또 첼로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서 아이들의 심신에 안정이 많이 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땐 아이들도 저도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서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합니다. ‘날개’ 정석준 음악감독님의 10주년 소감 Q.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와 감독님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정석준입니다. ‘날개’는 2012년도에 밀알복지재단이 창단한 국내 최초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입니다. 현재 단원은 총 18명이며, 앙상블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 15명, 신입 단원이 3명입니다. 신입 단원은 6개월 정도 수습기간을 가지고 그 이후에 같이 앙상블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정석준 음악감독 Q. 10년 동안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A. 사실 저한테는 매번 모든 공연이 특별합니다. 특히 얼마 전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요. ‘날개’는 후원을 받아 연습을 하고 수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후원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연습 장소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고, 또 그만큼 공연이 많이 줄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 대한 감격과 기쁨, 감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Q. 그동안 ‘날개’를 이끌어 가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A. 단원 아이들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처음엔 소통하는 데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대해야 될지 몰랐지만, 이젠 저만의 노하우들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계속해서 알려주는 것이에요.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반복해서 노력하다보면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거든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정석준 음악감독과 ‘날개’ 단원 Q. 단원들과 함께 앙상블을 만들어가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에피소드요? 너무 많죠. 아이들 중에 감정 조절을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과 무언가를 배우는 게, 혹은 선생님 자체를 낯설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안돼, 안돼!’ 하다가 폭발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웃음) 또 재밌었던 건 제가 사실 손에 털이 좀 많은데, ‘털 많은 선생님 너무 싫어요!’하고 도망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Q. ‘날개’ 단원들을 보면 어떤 곡이 가장 떠오르시나요? A. ‘꽃의 왈츠’입니다. 저희가 ‘날개’를 창단한 계기는 발달장애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할지 고민하다가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인간의 발성 음역대와 가장 비슷한 첼로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길 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꽃의 왈츠’는 춤곡이기도 하고 경쾌한 박자를 가지고 있어서 ‘날개’의 취지와 가장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Q. ‘날개’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A.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격이 없고, 우리 사회 내에서 장애 인식이 조금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 Q. 앞으로의 ‘날개’ 활동에 대한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10주년 동안 함께한 18명의 ‘날개’ 단원들에게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최근 코로나 때문에 제약이 있어서 이렇게 연주하고 연습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래서 앞으론 단원들과 조금 무거웠던 마음을 다 털고 한 단계 더 높은 실력과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10주년 동안 함께한 ‘날개’ 단원들이) 우선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날개’ 안에서 활동하는 동안 몸과 마음 모두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취재를 마치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정석준 음악감독님, 그리고 단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밀알첼로앙상블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 그들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날개의 역할을 해주었듯이, 앞으로도 여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발달장애청소년들을 위해 제공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ㅣ 밀알 대학생 기자단 4기 김세연, 김이지, 서민석, 조성아 기자 편집ㅣ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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