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대학생 기자단]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최석원 작가 인터뷰 2023.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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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 소속 최석원 작가가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렛츠 플레이 아트전(Let's Play Art 展)’에 참여하였습니다. ‘렛츠 플레이 아트전’은 시각적으로만 작품을 감상했던 기존의 단조로운 전시 형태를 벗어나 인터랙티브 아트 체험, 창의예술체험, 예술놀이 등 다양한 분야와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체험형 전시입니다. 최석원 작가에게는 이번 전시가 브릿지온 아르떼 단원 활동 이외에 첫 개별 전시 활동입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이 그 특별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최석원 작가 소개 브릿지온 아르떼 소속 최석원 작가
“ 저에게 그림은 말로 표현 못 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고, 저의 존재를 알리는 소통의 방법이에요. - 최석원 작가 ” 최석원 작가는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웠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시간에 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밀알복지재단의 발달장애인 작가로 선발되었고, 현재 브릿지온 아르떼에서 전시, 체험활동, 아트상품 제작 등을 기반으로 한 장애인식개선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석원 작가는 2020년 5월부터 브릿지온 아르떼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브릿지온 아르떼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SKT 미디어월 전시’와 같이 기업 후원으로 진행되는 특별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뷰티 브랜드 블리블리의 ‘인진쑥 에디션’, 라이온코리아 ‘아이! 깨끗해 리미티드 에디션’과 같은 기업과의 콜라보 제품 디자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 관련 포스터 그림 공모전에도 참여했으며 어린이집에서 컬러점토로 캐릭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장애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로 인해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어려웠던 최석원 작가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눈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보다 동물의 눈을 마주치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최석원 작가는 동물 그림을 찾아보거나, 동물원을 방문하며 동물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아트전 첫 번째 섹션인 동물의 숲(The Animal Fantasy)에 전시된 7개의 작품에서는 최석원 작가의 동물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의미 있는 작품과 전시 영감 이번 아트전에서 최석원 작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사랑하고 있는 코끼리』라고 밝혔습니다. 『사랑하고 있는 코끼리』는 서로 대비되는 색의 두 코끼리가 코를 맞대고 교감하는 순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그림이며, 최석원 작가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코끼리의 마음이 느껴져 유독 더 아름답고 멋져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석원 작가 『사랑하고 있는 코끼리』 “ 사랑하니까 색도, 모습도 예쁘게 보여요. 코로 인사하는 것마저도 좋아 보여요. - 최석원 작가 ” 또한 최석원 작가 작품의 특징은 동물의 약육강식에 대한 개념을 없앴다는 점입니다. 육식동물이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것이 당연한 먹이사슬의 형태이지만, 최석원 작가는 틀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 『동물들의 식사시간』을 보면 달팽이가 상석에 앉아있고, 여우는 서빙을 하고 있는 등 약육강식의 세계가 무너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석원 작가 『동물들의 식사시간』 힘든 순간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그림을 그리면서 힘든 순간으로는 시력을 잃을 뻔했을 때를 언급하였습니다. 최석원 작가는 두 눈에 시세포가 망막색소상피로부터 분리되는 망막박리가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한 심각한 시력 저하로 그 당시 그림을 더 이상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시력이 회복되어 작가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지만 후유증으로 백내장이 찾아왔습니다. 현재는 백내장으로 인해 이전보다 그림 그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과감함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과감한 것이 좋은지, 지금처럼 섬세한 것이 좋은지에 대한 작가로서의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석원 작가 인터뷰 현장 최석원 작가는 평소에 동물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 지금보다 더 다양한 동물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동물을 자세히 바라보면서 그 특징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그린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땅속에 살고 있어서 자주 볼 수 없는 동물이나 곤충 그리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동물들을 그리고 싶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으로는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하며 개인전도 열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만의 개인전도 열어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큰 집을 사서 돌고래 그리고 거북이와 함께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 최석원 작가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기자단과 최석원 작가 기자단으로서 취재를 진행하였지만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표현, 순수함이 담겨 있는 작품에 관람객이 된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품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작품 속에 순수함을 마주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최석원 작가의 어떤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감이 샘솟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가진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석원 작가님과 더불어 브릿지온 아르떼에 속해있는 다른 작가님들이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글 l 대학생기자단 5기 김은수, 이민지, 한예빈 기자 편집 l 홍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