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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방문기,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2015.02.12

미얀마 방문기,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글, 사진 국제협력팀 여동근

     우리재단은 지난 1월 26일부터 5일간 미얀마 양곤(Yangon)지역에 있는 아동교육센터와 미찌나(Myitkyina)지역에 있는 난민캠프를 방문했습니다.

     미얀마는 인도차이나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태국, 라오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와 국경이 맞닿아 있습니다. 1년 내내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기후를 갖고 있는 나라이지만, 우리재단이 방문한 1월은 평균기온이 20~30도 사이로 매우 활동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50년 이상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거쳤고, 190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와 군사정부시대를 거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미얀마는 2011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서 개혁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낮은 교육열, 내전으로 인한 난민문제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들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난민, 장애인 등 미얀마에서도 가장 소외된 이웃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미얀마 양곤(Yangon) 거리


     미얀마 도착 이튿날, 양곤에 있는 아동교육센터 퓨쳐스타스(Future Stars)와 청소년기숙학교 그레이스패밀리(Grace Family)를 방문했습니다. 미얀마는 전체 정부지출 대비 공교육비 비율이 0.5%이하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편이며 이로 인해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공립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낮은 교사임금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공교육만으로는 정상적인 학업수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2004년부터 운영되어 온 퓨쳐스타스는 학생들에게 방과 후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5세에서 14세로 구성된 약 350명의 학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수업뿐만 아니라 인성, 영성훈련 등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퓨처스타스의 학생 대부분은 도시 빈민촌 출신으로, 이들의 학부모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퓨처스타스는 별도의 학비를 받지 않고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지원받는 후원금으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퓨쳐스타스(Future Stars)


     2001년부터 시작한 그레이스패밀리는 10세에서 15세로 구성된 6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기숙사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는 기숙학교입니다. 공립학교의 수업이 끝난 오후시간에 방과 후 수업과 영성훈련등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레이스패밀리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 역시 별도의 학비는 받지 않고, 한국에서 보내오는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이 그레이스패밀리에 방문하던 날, 학생들은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며 우리를 환영해주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맑고 순수한 눈빛을 잃지 않는 학생들. 우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미얀마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보았습니다.

▲그레이스패밀리(Grace Family)

    미먄마에 도착한 지 3일 째, 이 날은 양곤에서 북쪽으로 1,200km 떨어진 미찌나(Myitkyina)지역에 방문했습니다. 미찌나에 살고있는 약 130여만명의 카친족들. 이들 중 약 98%가 기독교라고 하는데요. 원래 카친족들은 대대적으로 정령신앙을 숭배하고 있었으나, 약 200년 전부터 외국인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가 확산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카친침례교단(Kachin Baptist Church, KBC)이 이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찌나는 카친족들이 살고 있는 카친주(Kachin State)의 중심도시입니다.

▲미찌나(Myitkyina)의 풍경들


     카친족은 미얀마의 소수민족으로 20년 가까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분리되어 자치적으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미얀마 정부군과 카친독립군  사이에 내전이 발발하였고, 현재까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으며 1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난민들은 국제기구와 해외원조에 의해 식량, 쉼터(Shelter), 식수 등의 최소한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KBC(Kachin Baptist Church)미팅


     이 날 방문했던 난민아동교육센터(Waimaw Baptist Association Christian Leadership Training Center)는 KBC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내전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학생들, 집을 잃고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진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방을 둘러보니 마땅한 수납공간조차 없어 여행용 가방에 자신의 모든 짐을 넣어둔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듯한 학생들의 모습에 우리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현재 난민들은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등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난민캠프의 리더들은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한 미팅에서 무엇보다도 교육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호소하였습니다.


▲난민캠프 방문 모습


     난민촌에는 장애를 가진 아동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등 다양한 증상들을 지닌 아동들과 이들을 보살피는 부모들을 만났습니다.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도 생활하기가 여간 녹록치 않은 열악한 환경의 난민촌. 장애아동과 그 가족이 겪을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정형석 상임대표는 난민촌에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장애아동가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향후 밀알복지재단에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홍정길 이사장은 KBC 리더들과 가진 미팅에서 “카친족의 교육, 보건의료, 난민지원, 직업창출 등을 위해 힘쓰겠다.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재단은 앞으로 미찌나지역 난민캠프의 200여명의 아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교육지원사업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으로서,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완전한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밀알복지재단의 미션과 비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카친족 난민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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