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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YP 첫 출장 후기, 국제개발협력 새내기의 아프리카 케냐 탐방기

2024.12.11

2024년 하반기 YP 오지원 간사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부 2024년 하반기 YP 오지원입니다.

저는 이제 막 국제개발협력에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인데요. 지난 11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 동안 아프리카 케냐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서류로만 접하던 사업 현장을 마침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제가 맡은 일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Kisumu) 지역에서 지역개발사업과 KOICA 사업인 장애아동 사회통합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교육, 보건, 소득 증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사업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와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현장을 촬영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는 역할로 출장에 참여했습니다.


설레는 첫 출장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 배리어프리(Barrier-free) 교실


배리어프리 환경이 조성된 학교(좌),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듣는 장애아동(우)


케냐 지부에서는 장애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지역 내 공립학교에 특수학급을 건축·운영하고, 학교 내 배리어프리 시설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교실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와 핸드레일, 장애친화 화장실까지 장애아동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건축 과정에서 장애인 당사자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되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발달장애아동의 눈-손 협응력을 기르는 미술 활동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특수학급 곳곳에서 아이들이 참여한 활동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물 하나하나가 장애아동들에게는 소중한 성취임을 알기에 더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건강한 내일을 위한 첫걸음, 병원의 문턱을 낮추다


아헤로 주립병원 내 장애아동 재활치료실(좌), 아헤로 주립병원 재활치료실을 이용하는 아동들(우)


장애아동에게는 조기 개입과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키수무 외곽 지역의 장애아동들은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키수무 중심가에 있어, 이동이 어려운 장애아동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데 큰 제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접근이 용이한 지역 보건소와 병원에 재활치료실을 마련했습니다. 방문 당시에도 장애아동들이 치료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헤로 주립병원(Ahero County Hospital)과 아유차 보건소(Ayucha Health Centre)의 재활치료실은 케냐 보건부에 이양되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의약품을 지원받은 아동들


또한 의약품 지원을 진행 중인 보건소도 방문했는데요. 의약품 창고가 예상보다 훨씬 비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의약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밀알복지재단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지 관계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재활치료와 의약품 지원이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일구는 희망, 자립의 씨앗을 심다


농업 자조그룹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


주로 농업과 양계를 생업으로 삼은 장애아동 가정에서는 소득 증대를 위한 자조그룹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자조그룹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보호자들이 아동의 교육비와 치료비로 활용하고 있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는 소득 증대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그중 하나로 케냐 현지 SACCO(저축 및 신용협동조합)와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SACCO는 조합원들의 저축을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며, 금융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이나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합니다. 미팅에서는 SACCO를 통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거나 학비, 의료비 등 긴급한 경제적 필요를 해결한 사례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SACCO는 이번 출장 준비 과정에서 처음 접한 개념인데요. 현지의 조직과 정책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사업에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사업대상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리라 다짐했습니다.

* SACCO(Savings and Credit Cooperative Organization): 저축 및 신용협동조합


우리의 사업, 그 이후 - 지속 가능한 변화의 시작


아유차 보건소 재활치료실 현지 이양식


이번 출장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은 당장 보이는 성과보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현지에서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재활치료실을 현지 보건부에 이양한 것처럼, 사업 종료 후 지속가능한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밀알복지재단에 온 이유인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의 현장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는 것부터 장애인의 권리와 참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지역사회의 환경과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까지, 이는 국제개발협력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마음 깊이 담았습니다.

출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저도 이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나라에서 섬김을 실천할 밀알복지재단과 국제개발협력에 막 발을 내딛은 저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귀국길에 만난 기린


P.S. 귀국길에 나이로비에서 잠깐 기린을 봤는데, 부서 내에 ‘케냐에서 기린을 보고 오면 다시 케냐로 가게 된다.’는

 귀여운 속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다시 케냐로 가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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