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스토리 view 테이블

장애인의 다리가 되는 '특별한 지도'를 소개합니다.

2015.11.10


 
Q. '특별한 지도' 어떤 지도입니까?
보통의 지도를 보면 지하철역은 표시되어있지만, 지하철역 몇 번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장애인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죠! 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가려고 해도 이곳에 문턱이나 계단이 있지는 않은지,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가지고 있는지는 웹서핑을 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은 외출이 두려워지고 망설여지는데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을 배려한 길인지 살펴보고, 또 장애인이 갈 수 있는 문화시설, 생활시설을 찾아 지도에 표시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지도그리기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리는 활동은 2013년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활동의 시작은 거슬러 올라가 바로 2010년! 한 청년은 안대를 착용하고, 한 청년은 휠체어를 밀며 장애체험을 하는 활동에서부터였습니다.

휠체어에 앉아있던 김태훈씨는 “매번 느끼지만 정말 답답해요.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럽고요. 그리고 정말 힘든 건 오르막과 계단이에요. 처음 휠체어를 탔을 땐 경사로에서 휠체어가 뒤로 넘어가서 크게 다칠 뻔했어요. 그리고 지하철에선 엘리베이터를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예요.” 라며 장애체험 활동 [특별한 소풍]을 회상합니다. 봉사자들은 실제 장애인은 아니지만 외출을 통해 장애인이 겪을 어려움들을 체험해보고 ‘특별한 소풍’ 이라는 여행기를 연재했습니다.
 

장애체험활동 [특별한 소풍] 보기

장애인의 외출을 돕기 위해 지도를 만들면 어떨까?” 봉사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도출해냈습니다! 2013년 12월 '특별한 지도그리기' 1기 서포터즈를 모집해 지도그리기 활동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특별한 지도그리기'는 장애인의 외출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에 공감할 뿐 아니라, 장애인의 이동권 향상을 위해 지도를 만들며 조금이나마 실천을 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봉사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장애인들이 가는 곳은 예술의 전당, 현대미술관과 같은 특별한 공간뿐만이 아니라, 지하철, 식당, 은행, 동네 카페 등 모든 장소라는 생각으로, '특별한 지도그리기' 서포터즈는 서울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가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지도그리기] 보기 
 
Q. 어떤 사람들이 지도를 만들고 있나요?
정지영 동화작가를 비롯해서 처음에는 4명의 서포터즈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안대를 끼고 서울 이곳저곳을 누볐는데요. 2015년 '특별한 지도그리기' 2기 서포터즈를 모집하여 현재는 총 15명의 봉사자들이 모여서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리치료사, 대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향상'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모두 순수 '봉사'로 함께 하고 있는데요. 2014년 1월 임정균 물리치료사의 경우에는 전문지식을 활용해서 문턱 뿐만이 아니라, 문고리, 테이블 높이까지 보아야 한다며 조언을 하기도 했죠!
 
[장애인식개선 칼럼] 보기
 
2014년 5월부터는 유경재 서포터즈가 함께 하면서, 장애인화장실의 유무뿐만 아니라 크기, 경사로의 높이까지 살피며 장애인에게 더욱 유용한 지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체크하고 있는데요! 경재씨는 군복무 중 낙상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 되었지만 재활을 통해서 현재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분들의 사회재활을 돕는 멘토링 활동도 하고 있답니다. “계단 하나가 절벽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이동권과 화장실 문제가 개선되어서 장애인분들이 편히 외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보의 부재도 큰 몫을 하고 있는데요.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활동 소감을 밝혔습니다.
 
Q. 앞으로 [특별한 지도그리기]의 모습은?
2016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주)시공사와 함께 20곳의 장소를 소개하는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도그리기 서포터즈는 매달 3개조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장애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추천 문화공간, 편의시설을 찾아 지도를 만들고 있고, 검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주변 환경이 장애인 친구에게는 어떠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가' 10명을 모집하여 올해 첫번째로 영원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지도그리기 1기 김은지 서포터즈가 지도 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또 다른 봉사자를 교육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영원중학교 청소년활동가] 발대식 / ▲ [특별한 지도그리기 앱 개발]을 위한 기획회의

밀알복지재단은 특별한 지도그리기를 꾸준히 진행할 뿐 아니라,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모두를 위한 지도,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앱을 개발하려고 하고, 올해 서울여대  시각디자인학과 이아라 학생이 졸업작품으로 앱 디자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름은(가칭) 모든 장소가 휠체어 바퀴가 갈 수 있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휠로드 앱(Wheel road app)이라고 지었는데요. 모두에게 열린 창구인 앱을 개발하여 서포터즈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지도그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변화해가는 환경에 반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사이좋게 지내요'를 통해 비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진행해 '장벽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장애인식개선캠페인 '사이좋게 지내요'] 보기

“저희가 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 보자는 밀알복지재단의 제안이 재밌을 법해서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이 활동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대단히 변했습니다.” - 정지영 작가 인터뷰 中 -

“비장애인분들이 장애인인 저보다도 더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받은 것을 사회에 똑같이 나눠주고 싶어요.” - 유경재 서포터즈 인터뷰 中 -

 
'분위기 있는 돌계단, 경사진 좁은 골목, 문턱이 있는 예쁜 카페... 평소 좋아하던 장소들이 장애인에게는 좌절의 장소였겠구나...' 지도그리기 활동을 하며 '특별한 지도그리기 서포터즈'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을 통해 밀알복지재단은 '한 사람의 변화, 한 사람의 참여로 나눔이 퍼져간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특별한 지도 그리기] 활동.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지 않나요?
 
 
top

후원전용계좌안내

닫기

뉴스레터 신청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