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스타]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해 주고 함께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 고현석, 이미애, 이지원 후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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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평범한 가족입니다.
장애아동의 따뜻한 손길이 되고 싶었어요.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을 통해 장애인의 삶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2019년 성탄절을 앞두고 밀알복지재단에 후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은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데, 특히 장애인 가족으로서 장애 아동과 그 부모의 어려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뇌병변장애: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인한 장애로 보행 또는 일상생활 동작 등에 현저한 제약을 받는 중추신경장애를 총칭하며, 뇌성마비,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이 속함.
예전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복지 지원이 좋아졌지만, 아직 사각지대는 있기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고현석 후원자.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제 역할을 하며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어보자”고 당부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삶 고현석 후원자 가족의 일상은 평범합니다. 낮에는 학교와 직장에서 각자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이 모두 카페에 가서 빵도 먹고 음료도 마시고 책도 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의 가족은 그림자와 슬픔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대가 된 아들은 어느새 올해 2월 ㅇㅇ학교를 졸업하고 성인 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은 매해 어버이날에 부모님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데, 편지를 읽으며 긍정적으로 자라준 아들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 주간보호센터: 재가 장애인들에게 재활 장비와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복지 시설.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귀 기울여주세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어떤 하루(어떤 달)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현석 후원자는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외침에 우리 사회가 귀 기울이는’ 날이 되길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장애 인식 교육이 일반화되어 장애를 꼭 극복해야만 하는 감동의 소재로 사용하거나 불쌍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등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라고 하면 불행하고 불쌍하다고만 생각하는데, 저희는 일상 속에서 장애와 함께하는 과정을 겪으며 나름의 행복을 찾아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범한 삶을 누리기 위해 겪어온 실제 경험을 장애인 복지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이 더욱 귀담아 들어서 장애인이 실제적으로 원하는 방향에 맞춰진다면 앞으로 다른 장애인 가족들의 삶이 더욱 편안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장애인이 자립하여 사회의 한몫을 담당하도록 사회적 지원의 흐름 또한 크게 바뀌었으면 합니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다양한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느덧 특수교사 15년 차가 된 이미애 후원자. 후원을 통해 자라나는 행복 처음 후원을 결정한 것은 친구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친구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결연 후원하는 아동의 사진을 세워놨더라고요. 후원을 통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첫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후원하는 곳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제 마음속의 행복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2020년, 한참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마주친 캠페인 담당자를 통해서 밀알복지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장애아동을 후원하면서 아동의 소식을 전달 받을 때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힘쓰는 분들이 많아 감사함을 느낍니다.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아요. 다양한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에서 일한 지 15년 차로 현재는 특수교육 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특수 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1:1 수업을 진행합니다. “특수교사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학생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개인에 맞춘 개별화된 교육을 하는 직업입니다. 특수라는 단어가 붙긴 했지만 장애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평범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님, 실무인력, 공익요원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학생의 행복한 삶을 위해 협력하며 응원합니다.” 이미애 후원자는 가끔 잘 자라서 성인이 된 학생들의 사진을 받아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곤 하는데요, 그중에서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만난 첫 제자들이 꼭 생각납니다.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했던 것이 많았어도 저를 받아준 고마운 학생들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저에게 항상 밝게 웃어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진 속 웃는 모습을 보며 저도 빙그레 따라서 웃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오랜 기간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야외 체험 학습으로 즐거워하는 모습,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함께 기뻐하던 순간,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더 열심히 공부하려는 모습 등을 볼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교사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때’입니다. “방학식을 하던 날 이제 저를 못 본다고 생각해서 울던 학생, 손을 꼭 잡으며 나중에 나와 결혼하겠다던 학생, 모두 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며 바라봐주세요. 이미애 후원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해 주고 존중해 달라’는 것입니다. “장애 여부를 떠나 누구나 장점이 있기에 그 장점을 찾아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갈 용기가 생기죠. 장애인이라고 무조건 도와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여 행동이 앞서게 되는데 먼저 물어봐 주세요. 주변에 장애 아동이 있다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기다려 준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가 자라난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애로 얻은 깨달음이 특수교육으로 이끌었어요 5년 째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어떻게 특수교육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의 경험과 특수교사인 친척의 영향으로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 왼쪽 얼굴 편마비를 겪은 적이 있어요. 지금은 완쾌되었지만 한참 예민했던 사춘기였던 그 당시에는 언제 나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큰 상처를 받았고, 누군가는 이 시선을 평생 겪어야 하는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던 2014년, 적은 금액이라도 매월 쌓이다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밀알복지재단과 인연을 맺은 그녀가 말하는 후원이란 ‘남을 돕는 후원이 오히려 내가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직업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초등 특수교사는 일반 초등학교의 특수학급, 특수학교의 초등 담당, 교육청 내 있는 특수교육지원센터 중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지원 후원자는 일반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은 통합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학년 상관없이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담임 선생님이나 특수교사가 먼저 발견하여 교육청 특수교육 운영위원회 진단평가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합니다. 특수 학급에 배정되면 국어, 수학 등의 교과는 특수 학급에서 배우고 그 외 전반적인 학교생활은 일반 학급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지냅니다. 학생 수에 비해 특수교사 인원은 너무 적고,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아직 발전하고 있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사회적으로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지원 후원자. 개인적으로도 특수교사로서 용기와 인내심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동료 교사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동기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전문성을 키우고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습니다. 교사 자신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자존감을 높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사랑과 신뢰를 주고받는 사이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이지원 후원자는 국어 활동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예쁜 말로 벽화 만들기> 활동을 위해 벽화에 들어갈 말을 적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저에게 ‘선생님께서는 너무 바빠서 힘드실 텐데 우리를 늘 챙겨주시고 사랑해 주신다’라고 말해주어 감동하였습니다.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을 통해 큰 위로를 받습니다.” 경증 발달장애부터 중증 지적장애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본인이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그녀는 장애를 넘어 한 명 한 명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장애가 한 사람의 전체가 되지 않길 바라요 장애라는 일부분이 한 사람을 결정짓는 전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지원 후원자. “장애는 한 사람을 표현하는 전부가 아닙니다. 각자의 모습과 성격이 다르듯이 장애는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소한의 평균으로 고착된 사회적 인식을 벗어나 장애에 대해 최대한 넓은 범위를 포용하는 장애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글 후원협력실 이단아, 권용일, 고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