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가족문화로” – 송우엽, 김신애, 송규민, 송규원 가족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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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송규원, 송규민 형제 (아래) 아버지 송우엽, 어머니 김신애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가족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가족은 남편과 저, 대한민국의 건아 두 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가족관계가 “따로 또 같이 하는 가족”이라고 하던데, 저희 가족은 각자 하는 일 외로 눈 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똘똘 뭉쳐서 함께하는 가족입니다. 덕분에 밀알복지재단의 선한 일에도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저희 집의 가장, 저의 남편은 올해로 24년을 저와 동고동락하며 내 마음이 네 마음인 듯, 네 마음이 내 마음인 듯 일과 신앙생활, 살림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2016년 저희 집 골방에서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한 사업은 어느 덧, 햇수로 7년이라는 시간을 더하면서 지금은 조경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조금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큰 아들은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라 한 해의 휴학, 두 해의 군 복무기간동안 익힌 가죽공예로 한 땀, 한 땀 작품을 만들며 대학 복학을 준비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남자는 기술이지!”라며 항공정비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자녀분들이 청소년이던 시절 후원을 시작하셔서 점차 온가족이 후원자가 되셨네요. 후원을 시작하게 되신 동기와 차례대로 가족 모두가 후원에 참여해주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나눔을 실천하게 된 동기를 말씀드리면서 저의 부모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한결같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실천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동네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줄 일이 있으시면 저희 형제들을 통해 나눔을 전하셨고 그 기쁨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가르침을 저도 저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기부단체들을 검색해보다가 밀알복지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네 식구가 한 달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수입이라 절약하며 살아야했던 형편이었지만,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고 그것이 자녀교육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 이름으로, 아이들 용돈에서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저와 남편의 이름으로도 더하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특별히 밀알복지재단을 추천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후원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인터넷으로 기부단체들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많은 기부단체들 중 밀알복지재단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사업과 아울러 국내 사업, 특히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 사회통합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고 여기에 힘을 더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녔던 초등학교가 장애 통합 교육을 하던 곳이었는데, 장애인 친구를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면서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장애에 대한 인식이 생겼고, 밀알복지재단에 함께 후원을 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주제와 관심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이곳에 가족과 함께 후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분들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눔을 낯설어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후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원을 통해서 후원자님과 가족들에게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자녀를 양육하면서 매사에 염두에 두는 것은 교육입니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저희 부부를 닮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저의 오랜 가치관과 경험들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을 통해서 나눔을 배운 것처럼 저희 부부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삶의 근간이 되리라는 확신으로 온가족이 함께하니 보람도 더 큽니다. 후원하기 참 잘했다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희 가정에 예상치 못한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도, 힘든 마음 한편으로 더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부자인 듯 행복했었으니까요. 남편이 작은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시중 경기가 안 좋을 때마다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고 생활은 점점 불안정해졌습니다. 하지만 후원은 생활처럼 젖어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아무리 어려워도 놓치지 않았더니 어느덧 저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 사회통합에 주력하고 있는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면서 잊고 있었던 저의 고교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매주 토요일, 친한 친구와 심신 장애아동 재활시설을 방문해 그곳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제가 가진 것을 나눠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서 천사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은 나눔으로 비교할 수도 없이 더 큰 감사와 기쁨을 선물 받았었죠. 그런 행복감을 주변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서 다른 친구들과 교회 오빠들에게도 권하게 되었고 당시 고등부의 나눔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실천이 작은 영향력을 나타냈었기에 저의 부족한 나눔이지만, 재단의 인터뷰 제안에도 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자녀들도 저의 작은 실천을 보면서 “내 것을 나누는데 오히려 풍성해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나눔”을 짧게 표현한다면? 아직 후원을 하지 않고 있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 등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나눔은 감사의 표현입니다. 내가 가지고 누리는 것이 온전히 내 몫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모르는 많은 이들의 땀과 수고로 얻어지는 것이기에 저도 누군가에게 흘려보내면서 감사를 표현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눔은 곱하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칙연산과는 셈이 다르죠. 나누면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들어야 되는데 오히려 30배, 60배, 100배가 되어 돌아오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실 거 에요. 마지막으로 나눔은 생활이어야겠습니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할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은 밀알복지재단 설립 30주년입니다. 저희의 한 식구로서 당부와 축하 인사 부탁드립니다. 밀알복지재단이 그리스도의 선한 일에 뜻을 세우고 한 결 같이 걸어오신 지난 30년의 수고를 칭찬하며, 저희 가족과 미래의 자손들까지 함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재단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딜레마가 없을 수는 없지만, 분배함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들을 잘 발굴해 내고 그들의 형편을 정확하게 사정하여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리며 지금과 같이, 언제나 투명하고 정직한 운영으로 재단의 설립목적과 목표를 이루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집. 홍보실 정이든, 후원협력실 경지혜 사진. 후원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