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스타] “당신의 행복이 곧 선물입니다” 양서우 후원자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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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여자 유도 국가대표이자 현재 순천시청 여자 유도팀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양서우입니다. 요즘 다양한 국내·국제대회 경기와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놀라운 영웅담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양서우 후원자, 지난 8월 태안에서 파도에 휩쓸린 70대 어르신을 구조하셨다고요. 당시 상황을 한 번 더 이야기 해주세요. 8월 2일이 제 생일이라 어머니와 식사를 하려고 주말을 이용해 어머니가 계신 태안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태안을 방문해 바람도 쐴 겸 바다를 거닐던 중에 긴급한 구조요청 소리와 함께 저 멀리 파도에 휩쓸린 어르신이 보였습니다. 해녀이신 어머니 영향으로 바다 수영을 할 줄 알았던 저는 자연스럽게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꽤 먼 거리라 두렵기도 했지만, 힘이 빠진 상황에서도 ‘고맙다’며 무수히 인사하시는 어르신을 보며 저도 놀랄 정도로 힘이 났습니다. 어르신은 저와 함께 발장구치며 서로를 응원했고 무사히 바다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누구든 그렇게 했을 일인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놀랐습니다. 전라남도체육회에서는 의인상까지 만들어 주셔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양서우 후원자는 유도선수로서도 활발한 기량을 펼치고 있는데요. 유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아버지께서 당시 저희가 살던 여수 ‘초도’라는 섬까지 직접 유도 코치를 초빙해 가르치셨습니다. 처음엔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지만, 첫 합숙훈련을 다녀온 제가 유도를 계속 하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운동선수라는 꿈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렇게 11살부터 시작한 유도를 벌써 17년째 하고 있네요. 유도선수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 남는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21년도 국가대표 선수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입니다. 당시 코로나와 무릎 부상으로 훈련에 제약이 많았고 그만큼 체중 조절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계체 당일 150g 정도 더 감량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운동선수로서, 그리고 한국 대표로서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남은 머리카락으로 무게를 줄였습니다. 주변에서 삭발해도 괜찮겠냐며 묻기도 했지만 출전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바로 머리를 잘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훈련 중 무릎 부상으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때였습니다. 수술로 인해 자유롭지 않은 제 모습이 낯설었고, 재활 운동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꽤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선수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인 부상을 내가 앞으로도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의 많은 응원과 유도선수에 대한 열망으로 재활치료에 매진했고 그 해 선발전 1등으로 선수촌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부상 경험은 장애인복지에 집중하는 밀알복지재단을 첫 기부처로 결정하게 된 주요한 계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양서우 후원자 훈련 모습(오른쪽) 앞서 언급하셨지만, 어떻게 밀알복지재단에 후원하게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습관처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많지 않지만, 항상 현금을 챙겨 다니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도왔고, 실업팀 입단 후에는 정기후원을 통해 나눔 활동에 동참하고자 기부처를 수소문했습니다. 후원금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는 투명한 기관을 찾고 있던 저는 밀알복지재단의 1:1 아동결연 캠페인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재활치료의 경험으로 장애인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밀알’이라는 이름이 좋았습니다. 제 기부가 많은 사람들의 밀알이 되어 싹을 틔우길 바랐거든요. (웃음)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자로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후원하는 아이의 감사 편지 그리고 제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려주는 안내자료(소식지, 연차보고서 등)를 받았을 때입니다. 저의 작은 나눔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 되고 있구나 생각하니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일정한 시기마다 다양한 소식들을 전해주시는데 정말 값진 선물을 받는 기분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후원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1년도부터는 독거 어르신을 추가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눔을 늘려가면 두 배, 세 배, 그 이상으로 더 큰 행복을 선물 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새로운 후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후원 외에도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양서우 후원자, 가장 기억에 남는 나눔 활동은 무엇인가요? 헬렌켈러 기부런(시청각장애인 지원을 위한 비대면 기부런 캠페인)입니다. 평소 체력 관리를 위해 10km 정도를 꾸준히 달리는 저는 특히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 망설임 없이 참여했습니다. 기부런 완주 후 SNS로 인증을 했더니, 팬분들께서도 릴레이로 함께해 주셔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기부런을 통해 ‘일상 속 작은 행동도 나눔이 될 수 있구나!’, ‘나눈 것을 공유하는 것도 새로운 나눔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으며 나눔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장애인 시설에서 산책, 청소, 식사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뿌듯함과 함께 새로운 추억이 쌓이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봉사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기부런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해 보려고 틈틈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나눔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힘닿는 데까지, 시간과 돈을 들여 나누고 싶습니다. 운동선수 특성상 시간적 여유나 재정적 여유가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바쁘거나 마이너스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정기후원과 봉사활동은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더 줄이고 바쁘더라도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저에게는 그것이 더 값진 것이고 더 큰 선물입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제가 받은 선물이 누군가의 꿈과 희망으로 바뀌도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순환되는 꿈과 희망이 나눔 아닐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밀알복지재단은 양서우 후원자같이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길 원하는 장애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점프(JUMP)’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배 운동선수로서 응원의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실제로 유도 패럴림픽 선수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패럴림픽 선수들도 똑같이 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대회를 준비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뉘기 이전에 저는 다 같은 운동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꿈을 위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노력했던 선배 운동선수로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꿈이 있으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점프 선수들도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선배 운동선수 양서우가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밀알복지재단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 두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모여 시작했을 텐데 30년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끝까지 지켜내신 거잖아요. 그 30년의 세월 동안 밀알복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선물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30년, 300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밀알이 되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함께해서 제가 받는 선물, 그 이상을 직접 받아보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글.후원협력실 박연희, 홍보실 노태수 사진.양서우 후원자, 전라남도체육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