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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 JUMP! 미래의 탁구왕 꿈꾸는 배지현 선수를 응원합니다.

“신유빈 선수 좋아해요. 신유빈 선수 같은 탁구 선수 되고 싶어요.” 

서대문구의 한 탁구장에서 한 소녀가 연신 탁구채를 휘두릅니다. 뚝뚝 떨어지는 구슬땀,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에도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탁구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배지현 선수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배지현 선수는 제2의 신유빈 선수를 꿈꾸는 장애인 탁구계의 유망주입니다. 3년 전부터 배지현 선수를 코치하고 있는 오정길 명지탁구클럽 관장은 “지현이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훈련을 통해 늘어가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미래의 탁구왕 꿈꾸는 배지현 선수 


뛰어난 운동 신경에서 희망을

배지현 선수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입니다. 다른 수업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고 꾸벅 꾸벅 졸았지만 체육시간 만큼은 눈을 빛냈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손쉽게 해냈고 성적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체육시간만 되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앞다퉈 짝이 되려 했습니다. 아이의 장애에 걱정 많던 엄마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장애 체육’을 검색해 나온 기관들에 무작정 전화를 돌렸습니다. “우리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는데 운동을 잘 해요. 우리 애가 쓰임받을 곳이 있을까요?”


한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였습니다. 노르딕스키 종목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집인 서울 북가좌동에서 잠실을 오가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시작한 지 반 년 만에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날이 따뜻해져 스키 훈련이 멈추자 육상에 도전했습니다. 전국장애인학생체전에서 육상 단거리 부문 동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로도 배지현 선수의 메달 수집은 이어졌습니다. 잘 한다는 칭찬에 점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2년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 탁구 단식 금메달

노르딕스키와 육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어느 날, 배지현 선수는 육상 훈련을 하던 중 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부정맥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뛸 때마다 증상이 심해 육상은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트랙을 뛰는 것을 멈추고 탁구채를 잡았습니다. 운동 신경이 워낙 좋은지라 새로운 종목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배지현 선수는 작년 11월과 올해 5월 2회 연속 전국장애인학생체전 탁구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배지현 선수의 메달 

배지현 선수의 메달 


특히 5월 전국체전 탁구 결승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상대편은 1점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3번 연속으로 점수를 내서 듀스까지 만들어 간신히 이겼거든요. 경기도 재밌게 했고, 금메달도 따서 기분이 좋았어요. 

- 배지현 선수 

배지현 선수의 꿈은 신유빈 같은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는 배지현 선수는 “신유빈 선수처럼 강한 수비력을 갖고 싶다”며 함께 TV 광고도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KB국민카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밀알복지재단이 함께하는 장애청소년 운동선수 지원사업 ‘점프(JUMP)’ 

배지현 선수가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며 꿈을 키워갈 수 있었던 건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준 스폰서들 덕분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점프’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원대상은 운동에 재능 있는 저소득가정 장애청소년(만 14세~24세)입니다.


배지현 선수도 올해부터 ‘점프(JUMP)’ 대상자로 선정되어 훈련비 걱정 없이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개인 훈련을 할 때 비용이 부담스러워 일반인들이 받는 취미 과정을 받아왔었지만, 점프 지원으로 선수들이 받는 전문 레슨을 받게 되면서 기량도 훌쩍 상승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주 닳아 없어지는 운동용품도 구매할 수 있었고, 평소엔 쳐다만 봤을 좋은 라켓도 살 수 있었습니다.


스폰서 덕분에 지현이가 더 신나게 탁구를 할 수 있었어요. 훈련 환경이 바뀌니 아이가 바뀌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이가 원하는 운동을 지원해주고 재능을 키워줄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점프처럼 재능이 있는 장애체육선수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지현이도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기를 바라요.

- 배지현 선수 어머니, 남혜진 씨  

‘점프’ 선수들의 빛나는 수상 이야기

‘점프’ 사업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장애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하여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선수들은 국제 올림픽,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점프’ 소속 선수 11명, 단체 2팀이 전국·지역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였고, 한국 장애인 남자 수영의 기대주 중 하나인 전효진 선수는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도 빛나는 수상 결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는 배지현(탁구·금메달) 선수를 비롯해 이시헌(배드민턴·금메달), 박건하(역도·동메달), 지미림(육상(포환던지기·원반던지기)·금메달), 김경원(육상·은메달) 선수가 활약을 펼쳤습니다.



장애인들의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밀알복지재단은 ‘점프’ 외에도 발달장애아동·청소년에게 전문 미술교육과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봄(Seeing&Spring)’, 발달장애아동·청소년에게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체육·미술·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함께 응원해주세요!


글. 홍보실 오솔길, 정이든

사진. 배지현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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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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